너는 마플이랑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몬붕이임.


어느 날, 왠지 꺼림칙하게만 느껴지는 집의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너는 벽의 벽돌을 빼내면 나오는 숨겨진 공간이 있는 걸 깨달음.


그 안에는 미친 사람이 휘갈겨 적은 듯한 낙서 내용이 적혀있는 일기장이 있었음.



일기장의 내용을 본 너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음.


그 일기장에는 너의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이었음.



어쩌다가 미친 마인드플레이어에게 잘못 찍혀버린 너는 고향 마을을 떠나서 멀리까지 도망쳤지만, 거기까지 쫓아온 마인드플레이어에게 감금되어 하루하루를 정신개조를 당하고 있었음.


매일 밤 자신의 뇌를 조작하려는 마인드플레이어의 시도에 저항하면서, 자기 자신이 누군지 잊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라고 계속 되뇌이는 절박한 문구들이 일기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음.


이 일기장의 존재는 일부러 마인드플레이어가 정신을 조작하거나 읽으려고 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계속 다른 생각을 유도해서 숨겨내는데 성공했던 거임.



사랑하는 아내가 알고 보니 정신을 조작해서 가짜 과거에, 자신의 성격까지도 개조해놓은 범인이었다는 사실에 너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기장의 마지막 장에 가서는 더 충격을 받음.



거기에는 마인드플레이어가 적어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임.


자신은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원하는 건 네가 자기를 보면서 웃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 뿐이었는데, 사실은 정신조작으로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죽인 것이나 거의 다름없는 짓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죄를 구하는 내용이었지.


마인드플레이어는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자기 자신의 기억을 지우겠다고, 그에게 언제나 헌신적인 아내가 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라고 하면서 일기장은 끝났음.




지하실에 다시 일기장을 숨기고 올라오자, 행복한 집안에서 마인드플레이어가 해맑게 웃으면서 너를 다시 반겨주었음.


눈앞에 있는 마인드플레이어는 과거의 너를 삭제시키고, 지금의 너를 만든 장본인임.


그렇지만 지금의 마인드플레이어는 그 사실을 모르고, 지금의 그녀가 그 때의 그녀와 같은지 다른지도 너는 확신할 수 없음.




이런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할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