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무엇을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토요일, 적당히 큰 박스가 왔다.

다만 택배 내용물은 어디다 가져다 버렸는진 몰라도 미믹이 쟌쨔쟌하고 등장!

이 인간은 당연히 놀라서 바로 바닥에 패대기 쳤지만 그렇게 안아팠는지  아야야... 소리만 내고 미믹은 자신을 바라본다.


"야."

"...헤헤..."

"내 택배."

"대신 귀여운 제가 왔습니다!"

" "


5분뒤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제대로 빡친 김치인의 아가리 파이팅에 아마 부모님이 홀수되었다가 짝수되었다가 족보가 무아지경으로 꼬이게 됐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도록 멘탈 나간채로 히끅히끅 우는 미믹.


"하... 내 택배 어디다가 놨어. 내가 해외 배송에 택배 파업때문에 얼마나 기다린건데."

"대... 대신 귀여운 제가 왔으니 괜찮지않구나 죄송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엄마, 아빠 한 명 씩 있고 외동이니까 그... 그런

  같은 소리는 제발... 정신 나갈거 같아요..."

"택.배."

"그... 그게에... 대충 아무대나 던져버려서 저도 자ㄹ"


3분 뒤


방금까진 인간과의 관계도를 그렸지만 애완 동물이나 야생 동물, 물고기로 홀로 위로를 했다가 배가 불러버렸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 분명한 소리를 듣고 눈물 질질 흘리면서 헤헤... 헤헤헤... 같이 정신이 나간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


"하... 개빡치네..."


주말이라 택배 회사에 전화도 되지 않는 상황.

남자는 머리가 아프다.

정신을 다시 차렸는지 눈물을 슥슥 닦고 웅장한 가슴을 손으로 받치며 남자를 유혹한다.


"혹시... 화나면... 가슴 만질래?"


남자는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풀린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남자는 방긋 웃으며 상자를 번쩍 들고!


쓰레기 내놓는 곳에 가져다 놓고 돌아간다.


"존나 무겁네 씨발련. 오늘부터 니 집은 여기야."

"잠깐, 오빠 이것도 인연인데! 오붓하게 같이 시간이나 악! 가지마!!"


남자는 문을 닫고 확실하게 잠근다.

컴퓨터를 키고 헤드셋을 낀다.

누군가 자신을 불러도 절대로 반응하지 않기 위해서... 라고 추측할 수 있다.


"씨발련... 내 택배..."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괜찮았지만 성욕에 미쳐 저런 미친년하고 얽히면 피곤하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택배가 사라진 슬픈 남자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