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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옛날부터 자신한테만 의존하는 와이프 얀순이가 있다.


어릴때 사고를 겪고 마음의병이 생겨버린 얀순이는 정신과 치료로 지금은 불안할때 자신의 손목을 긋지는 않는 상태로 나아졌지만 아직도 얀붕이 이외의 사람들이랑은 전혀 대화도 못하고 눈도 못마주친다.


"우에엥 얀붕아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지금 가면 나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얀순이는 글씨 그대로 팡팡 울면서 내 바짓가랑이를 꽉잡고 절대 안놔준다는듯이 매달리고 매일매일 걸어서 15분에 갈수있는 출근길이 1시간씩 현관에서 얀순이랑 실랑이를 해야하는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지옥인거지


지금까지 얀붕이가 고안해냈던 방법 몇가지


1. 얀순이가 일어나기전에 일찍 나간다.


얀순이는 생각보다 얼리버드라서 얀붕이는 해도 뜨기전인 5시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몰래하고 나가려는 순간



"얀붕아 지금 어디가는거야 나 버리려는거야? 그래서 나 일어나기전에 도망가려던거야? 그렇지 나같은년은 쓸모도 없고 불편하기만 하지 역시 옛날에 아빠가 말했듯이 난 이세상에 있을 이유가 없는거같아 그동안 고마웠어 난 목매달고 죽을게"


결국 이날은 연차를 내고 얀순이를 하루종일 달래면서 몸도 마음도 꼭 붙어있었다.


실패


2. 그럼 얀순이랑 아예 같이 출근을 해볼까?


팀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얀순이를 회사 탕비실에 두고 주기적으로 얀순이를 보러가면?



얀순이랑 출근하는 출근길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얀순이의 자그마한 손을 꼬옥 붙잡고 출근하는게 마치 산책을 하는듯했다.


하지만


"얀붕아 방금 대화했던 여자는 누구야? 나랑 떨어져있을때 저런 불여우들이랑 웃으면서 바람피던거야? 그런거야? 역시 키작고 음침한 나보다는 키크고 밝은 저런년이 더 좋은거야?"


하면서 동료직원에게 달려가


"내 남편한테 찝적대지마 걸레같은년아 죽여버리는수가 있으니까"


결국 이날은 여직원들한테 연신 사과하고 앞으로 얀순이를 회사에 데려오는건 포기했다.


실패


3. 주말동안 얀순이한테 넘치는 사랑을 주면 평일동안은 참아주지 않을까?


주말에 좋아하던 야구도 끊고 산책도 끊고 얀순이랑만 지내보자


금요일 저녁부터 얀순이랑 꼭 붙어서 화장실도 같이가고 밤낮으로 얀순이가 실신할때까지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밥먹고 다시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일요일 저녁에는 얀순이가 혀가 풀려서 "더...더....는 못해여.... 망가질거 같아여....."하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실신할때까지 사랑해주고 그런 얀순이를 씻기고 꼬옥 안아준채로 잠들어보자


대망의 월요일


"우에엥 얀붕아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지금 가면 나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죽어버릴거야"


실패


과연 얀붕이는 얀순이의 의존증을 줄이고 아침마다 평화로운 출근길을 맞이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