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피카레스크'가 무슨 뜻이냐?

Picaresque : 문학 장르 중 하나로 '악당' 또는 '도둑'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picaro에서 유래한 말임.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즉 악당이 주인공인 경우를 피카레스크라고 함.


누가봐도 선역이 아니고 전혀 도덕적이지도 않지만, 어째서 얘가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호소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그런 주인공(=악당)에게 이입하고 응원하게 만드는, 상당히 뒤틀린 장르임.

애초에 이 장르의 탄생 배경이 '주인공이라고 꼭 착해야 하나?'라는 발상의 전환이었음

대표적으로 영화 조커가 있음.


소울워커 세계관에서 테네브리스의 행보와 그의 수식어 '왜곡된 정의'를 보면 꽤 부합하다고 생각함.


그렇다면 각 캐릭터별 무기의 명칭은 어떨까?


1. 하루 - 리벤지 Revenge : 복수

따로 말이 필요 없을듯


2. 어윈 - 휴브리스 Hubris : 자만, 교만

고대 그리스 어휘로 정확히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려 하다가 도리어 더 비참해지는 자'를 뜻함.

쉽게 말하면 괜히 자기는 잘났다는 자만에 빠져서 사회적 규범 또는 일반적인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임.

대표적으로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가 있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말 다들 알지? 모르면 공부하세요.


어윈의 천재 속성, 어윈이 공백에 들어가게 된 이유, 공백 안에서의 행보, 웨스트워 스토리에서의 단독행동 등등

여러모로 어윈에게 굉장히 어울리는 표현을 잘 찾아서 적었다고 생각함.


3. 릴리 - 데멘치아 Dementia : 흐릿한 기억

단어 자체의 본래 뜻은 '생각 또는 기억이 흐릿해지는 현상'임.

오라버니의 상실 이후 죽음밖에 눈에 뵈지 않게 된 릴리의 광기, 그리고 이후 자신의 유치했던 광기를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에서 '흐릿해져가는' 광기 시절의 기억을 뜻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필자의 뇌피셜.


한국에선 '치매'의 영어표현으로 나오는데 이건 한국어와 영어가 일대일 대응하지 않다보니 이래 된거고

영어권 설명에서는 dementia를 '두뇌의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는 포괄적인 경향(syndrome)'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뚜렷한 질병(disease)으로 발전한 케이스 중 하나가 알츠하이머병 즉 치매라고 설명하고 있음.


4. 진 - 젤루스 Zelus : 질투와 열정의 화신

별로 유명한 녀석은 아닌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손주 중 하나임. 근데 타락해서 악마로 분류됨.

질투를 뜻하는 jealous와 열정을 뜻하는 zeal이 젤루스의 이름에서 나온 단어임.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열정', 그리고 더 강한 힘을 위한 자신과의 '경쟁'


5. 스텔라 - 소로우 Sorrow : 슬픔

댕라의 데자이어 감정이 '슬픔'인 것에 맞춘듯함


6. 이리스 - 델리리움 Delirium : 혼란, 불안, 공황

릴리와 마찬가지로 정신계 용어임.

공백으로 부모님을 잃은 지민이의 멘탈과 질풍노도 시기의 분노 감정을 뜻하는듯


7. 치이 - 그리드 Greed : 탐욕

치이의 소울정크로서의 욕망이었던 '탐식'에 대응


8. 에프넬 - 리벨리온 Rebellion : 반역

승급 스토리의 주제인 '네드놈들이 정해놓은 틀 따위 나 스스로 부숴버리겠다'는 일종의 반항

그리고 데자이어 명칭인 '반역'에 대응


9. 나비 - 페리타스 Per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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