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에 거의 절반은 계란이 들어가니까 계란 요리가 아닐까?


지무유가 싫어하는 계란으로 매번 은근히 점장을 가지고 노는 지무유년을 참교육 시켜보겠다




우선 체에 내린 계란 3개에 그 절반 무게의 설탕을 넣고 중탕을 한다

사실 카스테라 만들 생각 없었는데 깨진 계란 처리하려고 만듦

중탕이 끝나면 꿀 물엿 식용유 물 혼합물을 담은 그릇을 올려둔 뒤에 거품을 내러 간다



살짝 따뜻할 때 바로 초강력 믹싱에 들어간다

어차피 일은 기계가 하니 힘들 건 없다

아주 옛날에 기계가 없을 시절엔 노예나 견습들에게 계란 휘핑을 시켰다고 들었다

어차피 편한 건 마찬가지구만



계란 거품이 단단해지면 중간 속도로, 다 완성될 쯤에는 최저속으로 거품정리를 한다



ㅖㅏ

초보자는 이렇게 리본을 만들어서 천천히 가라앉지만

결국엔 단단하게 남아 있는 정도까지 해야 실패를 덜 한다

도중에 계란 거품을 더 꺼뜨리는 건 되지만 더 만들어 내는 건 안 되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속도가 생명이라 사진 찍을 틈이 없다ㄹㅇ

중탕 시켜둔 꿀 물엿 식용유 물 혼합물은 계란 거품 소량과 미리 섞어서 넣어주자

혼합물을 중탕하는 이유는 혼합물의 온도가 낮으면 계란 거품이 빠르게 죽기 때문이다

또 지방 성분이 글루텐의 작용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밀가루를 넣기 전에 혼합물을 먼저 넣는 게 좋다


그 뒤엔 설탕과 동량의 밀가루를 체쳐서 넣고 손으로 20~30바퀴 정도 휘핑하면

대충 비중이 0.45~0.5가 된다


비중이 너무 높으면 카스떡라가 되고 


비중이 너무 낮으면 가운데가


팍 부풀었다가

팍 꺼져버린다


위의 주의 사항을 지키기 않으면 

구워 보기도 전에 이미 백두산 천지스테라가 될지 카스떡라가 될지 정해지는 것이다


정말이지 요리는 과학이다



완성된 반죽을 틀에 넣고 적당히 예열된 오븐에 적당한 시간 동안 구워주자

그리고 적당한 때에 빵틀을 돌려서 적당히 골고루 익게 해주자

요리는 과학이라고 했지만 요리할 때 적당히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요리 못하는 사람 못 봤다

이거 과학이다ㄹㅇ



빵틀 돌릴 때 쫄보처럼 안 데일려고 하다가 빵을 눌러버려서 모양이 저리 됨;;

모의 리트 좀 하면서 식혀주면 적당하게 식어있을 것이다



손으로 만져서 따뜻하면 뒤집어서 랩에 씌우고 하루 숙성시켜주자 



카스테라 완성이다


그럼 지무유에게 먹여 보겠다



지무유: 점장님, 이거 뭐예요? 무카밀크에 찍어 먹으니 엄청 촉촉하고 달달한 게 진짜 맛있어요. 밀크 짜준 무카 언니한테도 주고 올게요~



계란 싫어한다더니 잘만 처먹네 계란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진짜 "계란을 알려주겠다"


발칙한 지무유에게 브리치즈 자완무시로 끔찍한 계란의 맛을 각인시켜주자



체에 내린 계란 큰놈은 약 45g 거의 50ml다

여기에 간장 약간 소금 약간 설탕 적당히를 넣는다



거기의 3배인 150ml의 다시물이나 육수를 넣는다

육수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최고의 석학들이 선정한 맛의 결정체

쇠고기 다시다를 풀어서 넣으면 된다



찻잔에 담는다

치즈도 잘라서 퐁당

꼴리는 연성치즈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

슬라이스 치즈, 파마산 치즈가루 같은거 넣으면...

여유가 되면 게살, 새우살도 잘라 넣자



중탕한다

끓고 있을 때 넣어서 약불로 줄이고 뚜겅을 덮고 11~13분 사이



소스 만든다

육수 3국자에 간장 적당히 설탕 조금 후추 약간

한소끔 끓이고 전분을 풀어 농도를 맞춘다

걸붕이 맞춤식으로 알려주면

Cowper's액에 semen이 섞인 정도의 농도

매일 보는 거니까 팍 감이 올 거다



브리치즈 자완무시 완성

위에 올린 건 사실 장식용이고 계란물에 넣어논 놈이 진짜다

이미 녹아서 계란이랑 거의 한 몸이 되어있는 상태




무유야 이리와서 한입 먹어봐



지무유: 점장님 이...이 맛은! 

잠자는 무카 언니와 키스할 때 침범벅된 입술처럼 부드러운 아이보리 색의 무언가!

그리고 그 무언가와 함께  무카언니의 슴가처럼 부드럽게 녹아 사라지는 치즈! 

마지막으로 모의 리트하고 온 뒤 무카언니의 땀처럼 달콤 짭짤한 소스! 

이건, 알로켈 삼각보빔과 같은 부드러움의 삼각 콤비네이션이네요!

네? 점장님 이게 계란으로 만든 거라구요?


미친년...(응,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