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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한 밤에 좆묘 괜찮냐? 이런 얘기가 나와서 하는

그냥 코로플 게임 7년 동안 했던 사람의 개인적인 푸념이라고 생각해라.

반박시 니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다. 근데 내 말이 더 맞음ㅇㅇ.

좀 냉정하고 우울한 얘기도 섞여있으니 주의.



그냥 옛날부터 개인적으로 생각한건데, 

현재 흑묘의 모습이 1년반~2년 정도 뒤 백묘 라고 예전부터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번에 흑묘가 어떻게 될지 유의깊게 본 거고.

결론적으로 약간의 컨텐츠 간격조절이라던가 리소스의 감축은 있는거 같지만

일단은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는 거 같더라고.

추가적인 컨텐츠나 여러가지 게임내적 변화도 주려는 거 같고.

물론 그것도 12월까지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긴한데...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몇년 뒤가 될 지 모르겠지만 

백묘도 비슷한 상황을 따라가게 될 거고, 

그 때 백묘도 흑묘 정도만큼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최근에 흑묘 보면서 들더라고.


나는 흑묘 열심히 하다 섭종당했었고, 그 1년 뒤에 백묘도 섭종당했어.

그 이후로 일묘로 넘어왔고, 그 와중에 코로플 신작 나오면 무조건 해봤고.


솔직히 말하면 코로플, 백묘.

가장 큰 악재인 소송이슈는 어떻게 해결이 됐지만

대표 타이틀들에 유입이 적어.

흑묘고 백묘고 유입보다는 천천히 떨어져나가고 있고.

그렇다고 신작은 하는 것마다 죽쑤고.


그리고 유저들도 그렇지만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어. 게임이.


보면 백묘는 대부분 유저편의와 컨텐츠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업데이트 해왔는데

(물론 가끔 속성개편이나 3.0 초기처럼 죽쑬때도 있지만...)

왜 유저가 안붙을까? 오히려 떨어져 나갈까? 예전 소리가 나오는 걸까?

일러스트, SD, 스크립트의 품질도, 이벤트의 볼륨도, 

시스템도, 심지어 밸런스나 구캐 구제면에서도 객관적으로 지금이 나은데?


과거에 좋았던 점들이나 좋았던 개별 이벤트들은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평균적으로 지금이 예전보다는 개선되고 나아져왔는데. 왜?


그건 그냥 게임이 오래 돼서, 우리가 오래 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주변에 보이고 들리고 경험하는 게 있으니, 

예전에 비해 백묘 하는 것들이 씅에 덜 차는 거지.

그 와중에 눈에 보이는 킹가절감 이슈들도 있고.


2014년에 백묘는 꽤 혁신적이었지만

2021년에는 더 이상 아니야.

눈 돌리면 삐까번쩍하고 까리한 게임들 지천에 널렸어.

물론 겉모습만 화려하고 속은 엉망인 게임들 많지.

백묘는, 겉은 이제 좀 낡았어도 속은 여전히 꽤 튼실하다고 생각해. 재밌어. 

그런 매력에 우리가 아직도 하고 있는거고.

하지만 유입은 모르지 그런거...밖에서는 잘 모르지.

그리고 분명히, 겉도 화려하고 속도 튼실한 최신 게임들도 있고.


솔직히 백묘 여전히 재미있게 하고 있고, 

매번 핫산질하고 가챠마다 돈 쓰고, 

오늘도 시간들여서 약간이라도 더 챈럼들이 재밌게 백묘했으면 해서 설정글 싸고.

정말 나도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대깨묘지만,

그래도 게임에 재미와 신선함보다는 관성과 애정이 커버하는 영역이

예전보다 약간은 커진 거 같긴 해. 

이게 어쩔 수 없는 게,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지났버렸어.

신선한 경험이나 감각을 주기에는 나도 게임도 너무 오래됐어.



그래도 아직은 백묘 괜찮다. 이 말을 하고 싶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댔는데, 벌써 7년을 넘어 8주년으로 가고 있다.

매 가챠마다 어지간하면 10위권 안팎은 찍고

유저수도 플레이하기 충분하고. 어차피 노는 건 챈럼들이랑만 놀긴하는데...

이것보다 못하는데 멀쩡히 서비스하는 게임들 수두룩해.


8주년은 무조건 당연히 볼 거고.

솔직히 10주년까지는...잘 모르겠다. 살려서 갈거같긴 한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타버린 회로지만 만에 하나 재도약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사실 어지간한 모바일게임에선 7주년, 8주년도 말도 안되는 거야. 진짜로.


그리고 아직 실드가 몇 장 남아 있잖아. 위기 감지기들이 아직 몇개 남아있어.

유제네 같은거 만드는 거 보면 더 쳐맞아야 돼 아주..

암튼 흑묘 백묘가 망하기 전에...먼저 망해줄 게임들이 남아 있다ㅋㅋ


그리고 코로플의 가장 큰 캐시카우가 드라퀘랑 백묘인데.

드라퀘 그거는 솔직히 코로플 게임도 아니고. 

속된말로 하청일 열심히 잘해서 노나 받는거지

어디가서 누가 그걸 코로플 게임이라고 하냐.


결국 백묘가 회사의 마지막 캐시카우이자 대표작인데, 

뒤를 맡아줄 성공적인 후속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유지-보수-유지-보수 해가며 마지막까지 살려가겠지.


이런거 생각하면 후속작이 잘되어야 할지 안되어야 할지 참..모르겠다.

뭐 하나 잘되버리면 그간 코로플이 보여준 행보를 봤을 때 백묘는 팽할거같은데ㅋㅋ


암튼..그냥 아직은 백묘 괜찮다고. 좋아.

게임 여전히 재미있고 할 만해. 애정 있는 유저들도 많고.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