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친구가 보내준 일본에서 온 돈가스라고 올린 글 보고

일본에 있으면서 먹었던 카나자와(金沢) 카레가 생각나서 글을 쓰게되었어.


일본 카레는 집김치가 다르듯이 카레도 당연히 집마다, 지방마다 맛이 다르겠지?

하지만 카나자와 카레는 일본 3대카레(요코스카의 해군카레, 홋카이도의 스프카레) 중 하나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카레로 나름대로의 역사와 레시피가 있어.

 

1. 특징


<고고카레의 '이코노미 카레'>

(1) 짙은 루 (거의 검은색으로 탁한 색깔) 로 만든 카레

(2) 카레 위에 카츠류(돈가스, 히레카츠, 새우튀김등) 토핑을 올리고, 소스를 뿌림.

(3) 카츠류와 곁들여 먹는 양배추 썬 것을 올림.

(4) 스테인리스제 배 모양 그릇에 음식을 담음

(5) 포크와 숟가락을 이용해서 먹기

 

특징이라고 하지만 모든 가게다 이 기본적인 특징을 만족하고 있지는 않지만 1번과 2번은 거의 필수 급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2. 역사

* 2000년대 중반부터 3대카레 중 카나자와 카레라는 단어가 정립한 것으로 그 전부터 있던 역사를 찾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타나카 요시카즈가 지금의 카나자와 카레를 정립했다는 쪽을 정설로 두고 있어.

 
<타나카가 직접 연구했다는 레시피의 흔적>


1961년, 「ニュー金沢(뉴 카나자와)」에서 일하던 타나카 요시카즈가 「洋食タナカ(양식 타나카)」라는 가게에서 팔기 시작한 서양식 카레가 1963년이 지금의 카나자와 카레라고 불리는 특징을 가진 카레를 가지게 돼. 이후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타나카의 레시피를 토대로 카레가게를 세우기 시작했는데, 현재 가장 오래된 가게인 「インデアンカレー(인디언 카레)」, 「キッチンユキ(키친 유키)」, 「カレーの市民アルバ(카레의 시민 아르바)」등이 개업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카나자와 카레가 하나의 레시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

 


  

<노란 선: (구)레시피, 빨간 선:(신)레시피, 파란 선: 다른 계열>

 

3. 고고 카레


아마 일본 여행중에서 뜬금없이 보게 된 고릴라 간판을 본 기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고고 카레는 전국 구 단위로 영업을 하고 있는 카나자와 카레 전문점으로, 카나자와시 출신인 미야모리 사장이 「ターバンカレー(터번 카레)」에서 3개월 정도 일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2003년 ‘고질라’ 마츠이 히데키 선수의 55번(일본어로 ‘5’는 고-고-)에서 이름을 따서 개점한 가게라고 하더라.

참고로 왠만한 카나자와 카레 집이 이시카와 현에서 점포를 연 것과 달리 도쿄 신주쿠에서 개점을 시작한 가게라고. 어쩌면 다른 곳에서 성황하기 시작한 짜장면 같은 가게 아닐까.


아무튼 전국적으로 카나자와 카레가 널리 퍼진 것은 고고 카레가 널리 퍼지면서 전국 3대 카레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

특징으로는 다른 카나자와 카레와달리 좀더 짙은 색깔로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비주얼과 엄청난 양의 토핑과 카레의 양.

 

 

<고고 카레의 '메이저 카레'>


고고카레 카나자와 지점(카나자와역 총본점, 타가미 본점)에는 특별한 한정 메뉴를 파는데 켄로쿠 카레(兼六カレー)라고, 카나자와 켄로쿠엔 공원 이라는 관광지에서 이름을 딴것이라고 추측해.

내가 먹었던 곳은 타가미 거리에 있는 카나자와 본점 고고카레 매장으로 주변에 대학생들을 위해 학생증 지참 시 음료 공짜.

(거진 3년전에 먹었던 거라 지금이랑 다를 수 있다는 부분 양해 바람..)

 

<천엔으로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했던 켄로쿠 카레>

 

튀김류는 말할것도없이 바삭함에 만족.

걸쭉한카레와 같이먹으니 계속계속 뱃속으로 들어갈정도 궁합도 좋더라


4. 챔피언 카레


타나카 요시카즈는 1971년 ‘뉴 카나자와’의 오카다와 「ターバンカレー(터번 카레)」라는 이름으로 2점포 확장 운영을 시작했지만 경영 실패로 1973년 타나카는 터번 카레에서 사임 후 카나자와시 옆의 노노이치시로 자신의 본점을 이전하면서 「田中のターバン(타나카의 터번)」이라는 가게로 창업을 해. 타나카의 터번은 터번 카레가 가지고 있던 흡사한 외관, 로고와 상표를 사용하면서도 두 가게 모두 공존해오면서 운영해오고 있었지만 당연히 문제가 있겠지?

 결국 1996년 오카다의 터번카레의 상표등록으로 가게 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자 기존 가게이름을 「チャンピオンカレー(챔피언 카레)」라는 이름으로 바꿨다고 해. 챔피언 카레도 체인점으로 다른 지방에도 세워진 가게인데 들어 본 사람들도 소수 있을 꺼라 생각.

 

일본인 친구와 노노이치시에서 먹었던 챔피언 카레 본점 사진.

아쉽게도 이때먹은 카레사진은 찾을 수가 없어 미안


5. 마치며

긴 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사실 이번 카나자와 카레를 주제로 쓰면서 나도 몰랐던 역사도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 단편으로 생각하고 쓴 글이지만 반응 좋으면 다른 음식 주제로 연재도 고려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