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올해 늦여름에 어머니 가게 앞에 고양이가 응애를 6마리정도 낳았음

전부터 주변에 보이던 고양이긴 했는데 사람 손도 안타는 길냥이고, 우리 가게에는 한번도 얼굴 들이민 적 없는 고양이라 왜 우리 가게를 골랐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임 ㅋㅋㅋ 근데 앞집 치킨집이랑 옆집 전집은 예전부터 한번씩 편의점에서 츄르 사주고 그랬나보드라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우선 고양이랑 제일 친한 치킨집 아저씨가 가게 앞에 집 만들어서 거두기로 하고, 이쪽 상가 사람들끼리 얘네들을 다같이 키우다시피 함(얘가 자기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상가 가게 앞을 자기 맘 내키는 대로 며칠씩 이사를 했음). 가을되서 추우니까 쿠션이랑 모포도 해주고 밥도 돌아가면서 사주고 츄르랑 간식도 주고 ㅋㅋㅋㅋㅋ

고양이도 자식들 있는데 길냥이로 사는 것보다 사람 손 타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때부터 되게 따르더라. 언제는 고양이가 나를 불러서 가보니까 자기들 애기자랑하더라고 ㅋㅋㅋㅋ


근데 오늘 새끼들이 없어졌음


고양이가 사람들 손 떠나서 애기를 다른데 숨겼나 등등 뇌피셜만 겁나 굴리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옆에 국밥집 아줌마가 며칠 전 고양이한테 이상한 말을 했다 하더라고


"아이고 우리 고양이들~ 우리집에선 고양이를 못키워서 어쩐다냐~ 내가 너희들 당근에 올려놨어^^"


느낌이 싸해서 당근마켓 소식에 검색해보니까, 한두달 전부터 계속 글이랑 사진이 올라와있더라고

우리 애기들 주인 없어서 어떡하냐, 내가 엄마 마음으로 키운다(정작 국밥집 아줌마가 얘네들한테 집만들어주는거 거들거나 밥을 주고 한 적도 없음) 이런 식의 글들이...


그리고 가장 최신 글에서는 "우리 고양이들 OO로 OO 치킨집 앞에 있는데 거둬가주실분~" 하는 글이 있었음. 알고보니까 이 씨발년이 고양이 새끼들을 사람들한테 판거임. 그 애미뒤진 고밥빈지 뭔지 받아쳐먹으면서


ㄹㅇ 머리가 띵하다

이런 미친년을 현실로 만나니까 화가 나고 뭐한 것보다 충격때문에 무슨 말이 안 나온다


저게 사람새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