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응?"

방금까지 롤을 하고 있던 나는 황급히 알트탭을 눌렀다.

알트탭이 먹힐리가 없었다.


'씨발..랭크전인데..'

탈주할수도 없고, 컴잘알 얀순이에게 알트탭 따위는 먹힐리가 없었다.


"하아..또?"

"미안, 그게 사실은 친구가.."

"나보다 롤이 좋은거야? 응?"

"아니 그게 아니라"

"롤이 나보다 소중해? 롤은 매일하면서 어째서 내얼굴은 매일 보고싶지 않은거야?"

"그거야 니가 나 괴롭히니까!"


고질병이 터졌다.

급발진 해버렸다.


"비켜봐 얀붕아. 컴검사좀 하자"

"아 안돼 제발;"


능숙하게 파일 탐색기로 들어가 여러 폴더를 뒤지는 얀순이.


"양남.avi.. 귀여운스시녀.avi.. 이게 뭐야?"


얀순이는 망설임 없이 바로 더블클릭을 감행했다.

결과물은 뻔했다-

여자의 신음, 남성기와 여성기가 마찰하는 소리.


"아니시발 너가왜 내컴퓨터 마음대로 뒤지는데"

"그야..우린 동거하잖아? 동거인 사이에는 니꺼 내꺼가 없는거야"
"사람이 사생활이 있지 얀순아"

"어젯밤에 니가 내 허벅지 만진건 말이 되고?"


그건..잠꼬대라고 둘러대고 싶었지만 만진건 의도적이었기에 반박할수 없었다.


"으악 이런 개같은 집구석 나갈래"

"어디가 얀붕아..♡"


현관문은 단단히 잠겨있었다.

분명 안쪽에서 열리는 문이지만, 얀순이의 치밀한 계획 아래 무언가 조작되었음이 틀림없다.


"오늘밤 잘생각 접어 얀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