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왕도의 한 길드회관



"으..... 받아주는 곳이 있을까....?"



13살정도의 어린 소년이 잔뜩 긴장해버린 표정으로 구인 게시판을 둘러 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다들 무섭게 생기신 분들이시네......"


구인 찌라시에 걸려 있는 각 파티장들의 모습들은 하나 같이 전부 험악하고 여러 전투를 걸친 베테랑 들이라는것이 느껴질 정도로 상당한 기백이 얼굴에 베어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막 모험을 시작 할려는 순진무구한 소년인 얀붕이에겐 다소 두려움을 자아내는 인상 이였다.



"그... 그래도..... 짐꾼이라도 받아주실 분이 계시겠지....?"


반신반의하며 찌라시를 뜯어내는 얀붕이


누가봐도 잔뜩 겁먹어서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은 그의 표정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그래 해보는거야...!"


그는 어떻게든 용기를 끄집어내어 결의를 다지지만 아직도 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불안감은 감춰지지 않았다.



.

.

.

.

.

.



"너가 우리 파티에 참가하기엔 너무 어려, 짐꾼으로도 못쓴다고!"


아무리 사나운 마물도 상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거구의 남성이 손을 휙휙 저으며 턱을 괴버린다.



"윽... 네....."


이걸로 몇번째로 듣는 거절인가...... 이젠 세는것이 무의미할 정도 였다.


힘 없이 대답한 얀붕이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유유히 방을 빠져나간다.


축 쳐진 어깨가 지금 그의 상황을 대변하며 설명해 주는것만 같았다.


"역시.... 나를 받아주는 파티는 없는건가....?"


작게 중얼거리며 탄식해버린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지금까지 찾아간 모든 파티에서 거절 당해버렸기 때문이다.



거절당한 이유는 저마다 선택한 단어만 다를 뿐 대체적으로 똑같은 의견이였다.



'저희가 가는 곳을 생각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너무 연약해 보입니다 검은 제대로 휘두를 수 있나요?'



'너는 아직 어리다고 꼬맹이, 모험 같은건 나이를 좀 더 먹으면 생각해보라고.'



대체적으로 전부 얀붕이가 너무 약하다는 이유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약할것 같다는 이유로 매몰차게 차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막 13살이고 남이 보기에도 워낙 어린이고 약해 보이고 실제로 얀붕이는 체격 처럼 강하지 않았기에 험한 모험 하는 그들에게 있어 그의 신변을 생각하며 오히려 거절하는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그래서 얀붕이도 갈만한 파티를 알아볼려고 해봤지만 이 부근의 초보자는 얀붕이가 유일한 것인지 전부 중급이상의 파티지 얀붕이 처럼 초급 파티는 존재하지 않았다.



"역시.... 좀 더 훈련을 거치고 성인이 된다면 그때 다시 해봐야 하나....."



2년 뒤 15의 나이로 정식으로 성인이 된다.


조금만 더 성숙해진 뒤 모험을 하는것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등뒤에 매고 있는 검을 뽑아든다.

엄청나게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평범하게도 생기지 않는 꽤 세려된 검


그 검은 외소한 그가 쓰기엔 크기가 컸다.


실제로 그도 검을 좀 휘두르다 보면 금방 지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


어잖은 표정으로 깨긋하게 손질된 검날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진다.


이 검은 생전 그의 아버지가 쓰시던 검이였다.


과거를 회상하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든 얀붕이


'이 검을 너에게 물려주마, 꼭 휼륭한 모험가가 되거라.'


마지막 전투에 참가하시기 전 이 검을 맡기면서 남긴 그의 마지막 유언


그 말을 떠울리자 얀붕이는 칼의 손잡이를 꽉 잡자 자신감 없던 아까의 모습은 사라지고 확실한 결의를 다진 얼굴로 눈을 뜬다.


"아냐..... 지금부터야......"


방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띄운다.


"나를 위한 파티가 없다면 혼자라도 해내고 말겠어, 약한 몬스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성장하는거야......"



그런 진중한 말을 중얼거리자니 내게 누군가 말을 건네온다.



"혹시 파티 참가가 어려우시면 직접 파티장이 되보시는건 어떠세요?"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길드 접수원분이 계셨다.



"네...?"


갑작스러웠는지 당황한 기색으로 아까까지만해도 엄중했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다시 순진한 말투로 돌아와 버렸다.



"음... 이번에 새롭게 등록하신 얀붕이님 맞으시죠? 파티가 구해지시지 않는다면 직접 파티장이 되보시는것 어때요?"



그런 접수원의 말에 의아해 하는 얀붕이


"직접... 파티장이요.....?"



"네! 최근에 얀붕이님을 제외한 다른 초급 모험자 분들이 계셨지만 전부 파티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시더라고요, 혹시 얀붕이님이 파티장이 되어 모집을 한다면 그분들도 들어가시지 않을까요?"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였다.


따지고 보면 초보자 파티가 없을뿐 초급 모험자가 얀붕이가 유일하다는것은 솔직히 말이 안되지 않았을까.


비록 같은 초급일 지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파티를 꾸려나가 성장한다면 이 후 휼륭한 파티가 될 수도 있었다.


"오....! 그거 좋네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희망을 붙잡았다는 듯이 얼굴에 활력이 돌아오며 기뻐하는듯한 얀붕이.


"그럼 내일부터 파티원 구인 게시판에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만남이 있기를....!"


상쾌하게 미소지으며 카운터로 돌아가는 접수원



"내일이라......"


뭔가 신비로운 긴장감이 심장을 빨리뛰게 만든다.



너무 설레발 치는것 일 수도 있지만 한 파티의 대표가 된다는 생각에 고양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애초에 사람이 모이기는 할 것인가 부터 의문이지만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

.

.

.

.

.

.

.




다음날 길드 회관의 어느 대기실



한 어린 소년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뻣뻣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늘 부터 파티원을 모집하게 된다. 

들어오는 길에 내 모습이 그려진 찌라시를 보니 나도 모르게 잔뜩 긴장해 버렸다.


오늘부터 진짜로 파티장이다....!


"후.... 진정하자..!"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점차 안정을 되찾는다.



"그런데... 사람이 오긴한겠지....?"



한편으론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이 거리엔 초급 모험자가 적다곤 해도 모집하다보면 모일거라곤 생각이 들긴하지만 혹시라도 없다면......



똑똑똑


그 순간 방문의 노크소리가 방안을 울려퍼진다.


"끗?!"


안그래도 빨리 뛰던 심장은 더더욱 거세졌으며 쿵쾅거리는 박동소리에 귀가 먹어버릴것만 같았다.


"ㅇ...와,,, 왔다.....!"


말이 떨려버린다.


왠지모르게 호흡도 거칠어져 버린다.


마음은 차분해지라고 외치고 있지만 몸은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 파티 모집한다고 들었는데...."


어른스러운 여인의 목소리


"자,,자,,,, 잠시만요...!!"


쭈뼛쭈뼛 꼭두각시마냥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문에 다가 간다.



"후....."


문 앞에서자 거짓말 처럼 긴장감이 물 내려가듯 가라앉았다.


방금만해도 어쩔줄 몰라하던 몸은 냉정을 되찾았다.


첫 동료..... 드디어 첫 동료다....!


앞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첫 동ㄹ....



덜컥!



"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네?"


문이 열리면서 드러난 모습은 너무나도 고풍스러운 여기사 였다.


찰랑 거리는 금발에 잘 만들어진 인형처럼 아름다운 이목구비, 도자기 처럼 고운 피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비도 초급 모험자라기엔 너무나도 휼륭해 보였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기운은 너무나도 고귀 했다.


"안녕? 파티 구한다는 얀붕이 맞지? 실물은 더 귀엽게 생겼네♡"


그녀는 어린애 다루듯 나의 볼을 살짝 잡아댕긴다.


얼마나 힘이 강한것인지 그녀는 살짝 당긴듯 한데 나는 볼이 뜯겨져 나가는것만 같았다.


"윽....!"


고통을 참지 못하고 살짝 신음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급하게 손을 놓는다.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이 살짝 맺혀 버렸다.....


으.... 남자 답지 않게 여자 앞에서.....


알 수 없는 수치심이 몸을 감싼다.


"미안...! 많이 아팠지?!"


그녀도 당황했는지 어쩔줄 몰라한다.


"괜찮아요.... 이 정도 쯤이야.....!"


첫인상을 망치면 안된다.... 최대한 강인한 모습으로...!


"풋....!"


그러자 그녀가 웃음을 참지 못한것 처럼 입을 틀어막는다.


"하하하! 생각한것보다 더 귀여워...!"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뭔가 사악하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내가... 잘못 본거겠지....?





"난 샬롯 로렌슬라고해! 너 아직 초보자라서 모험이 많이 힘들지?! 걱정마! 이제부터 이 누나가 전부 해줄테니까!"



나를 가볍게 들어올리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인다.


"저.. 저기요?!"


뭔가 답답해...!


"이 누나 좀 강하거든! 뭣 하면 내가 직접 훈련 시켜줄 수 있어♡"



대체 얼마나 강하길레....?!


"일단 좀 떨어져 주세요..!"


거부 의사를 표하며 발버둥치자 그제서야 나를 품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미안, 살짝 흥분해 버려서."



"괘... 괜찮아요.... 그건 그렇고 얼마나 강하신건가요...?"


그런 나의 물음에 그녀는 후훗 하며 내게 무언갈 내 밀어준다.


찬란하게 빛나는 벳지...... 이거.... 어디 선가 본적있다.


이건...... 용사의 자격?!


"이 누나 이래뵈도 용사거든! 그러니 나에게 마음껏 의지해줘♡"


용사...? 그런 대단한 사람이 왜 이런 보잘것 없는 파티에..?!



하지만... 이 다음 순간...... 그녀의 등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는듯 존재 자체가 의심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쾅!



거칠게 열리는 방문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사악한 기운


샬롯과 같이 금발이지만 그녀와는 정반대로 어둡고 소름끼칠 정도로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리오너라! 난 마왕 루시엘 그레인! 얀붕이는 당장 내 족속이 되ㅇ...."


그녀는 마을 다 하지 못하고 끊겨 버렸다.


눈 앞에 있는 인물을 마주하더니 쾌활했던 미소가 갑자기 먹이를 노려보는 짐승과도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 하였다.


"너 뭐야....."


허나 샬롯도 만만치 않는 살기로 루시엘이라는 여성을 노려본다.


둘 사이의 흐르는 정적과 눈빛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압도 당할것만 같은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방금 루시엘이라는 분이 뭐라 하셨지....?


마... 마왕....?


내가 잘못 들었나....?


순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까부터 느껴지던 어둡고 살벌한 기운이 그녀가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해주는것만 같았다.


진짜로... 마왕이야?!


그런 생각하게 함께 스쳐지나가는 비명


자...ㅈ..잠깐만...! 방금 샬롯이라는분은 자신이 용사라 했지 않았나....?


그럼 지금 내 파티에 용사와 마왕이 함께 있는거야?!



머리가 복잡해져가며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스스로가 이해 되지 않았다.



허나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내 파티원들이 너무 이상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네쇼타물 하나 쓰고 싶어서 야심차게 하나 써봤다.



근데 뭔가 처음에는 느낌이 좋았는데 쓰면 쓸 수록 ㅈ된것 같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