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스마일게이트 작곡가 장여울 파트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 계시냐며 작곡가들과 함께 만나자고 하더라.
공연 전까지 작곡가들과의 소통이 많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친근감이 생긴 분들이었다.

석촌호수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데 작곡가님들만 오신게 아니었다
파트장님 뒤로 금강선 디렉터님이 보였다
전혀 예상 밖이어서 오시는 줄 몰랐다고 하니까,
당연히 지휘자님 만나야죠, 하면서 소탈하게 웃던 모습. 나에게 감사하다고 하는데 공연이 성공적인 거 같아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 감사는 나 뿐만이 아니라 KBS교향악단 및 모든 합창단들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연 끝나고 회사 직원들끼리만 자축할 수도 있는데 그가 와준 것도 감동이었다

전세계 유저들이 모인 거대한 가상의 세계를 만든, 어쩌면 로아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는 그의 모습은 신기했다
영향력이 커졌어도 교만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명확히 바라보는 가치관.

나도 나름 지휘자의 경험으로 사람을 잘 본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금강선 디렉터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느낌이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신이 가진 힘과 위치를 남을 위해 쓰고 싶어하는 사람. 그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 사람은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구나,라고 느꼈고 이미 그가 만든 세상으로 증명하고 있는 거 같았다. 유저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들만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새벽 2시가 다 되도록 수다를 떨었다 자시 인사만 하고 떠날 줄 알았는데 우리는 따뜻함, 온정, 선함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로아에 관련되어서만이 아닌 지휘자인 나의 이야기와 생각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던 모습. 아직 친구가 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나의 삶과 가치에 대해 이토록 관심 가져주는 모습에 또 한번 감동했다

작곡가님들과 먼저 헤어지고 그들이 없는 곳에서 자신의 직장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금강선 디렉터의 말이 맴돈다. 회사와 상사부터 직원들까지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업계에 있는 나에게까지 느껴졌다.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어제는 공연이 성공적이어서 기분이 좋았고, 좋은 사람을 알게되어 기분이 또 좋아지는 그런 하루였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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