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어느 날


흡혈귀와

늑대인간과

폴터가이스트 유령이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어.


이 남자는 언제나 청결하게 다녀서 더러운 냄새가 안 나니까 늑대인간이 좋아했고,

술도 안 마시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해서 피가 깨끗해서 흡혈귀가 좋아했으며,

예쁘건 못생기건 인간이건 인간이 아니건 모든 인격체를 동등하게 대해서 유령도 희망을 품을 수 있었거든.


그래서 이 셋은 '이 남자를 누가 차지하는가' 로 전투를 벌였지만

애초에 가위바위보 상성이라서 끝이 안 나.


터프한 늑대인간은 흡혈귀를 쉽게 쥐어패버렸어.

실체가 없는 유령은 영력이 없는 늑대인간에게 당하지도 않고 흉기를 마음껏 던져댔지.

마법 능력이 뛰어난 흡혈귀는 자기 피로 혈인을 맺어서 유령을 구속하고 고통을 안겨주었어.


일주일이 지나고

이 셋은 합의를 했어.


"야, 우리끼리 싸우다가 다른 년이 채가면 더 큰일이니까, 우리끼리 동맹을 맺자."


언제나 머리 회전이 빠른 흡혈귀가 먼저 제의를 했어.


"하긴, 어디서 굴러먹은지도 모를 년들보다는 니년들이 낫지."


우직한 늑대인간도 동의를 했어.


"그럼, 일단 우리 셋이 먼저 걔한테 마음을 얻어야겠네."


행동력이 제일 좋은 유령이 그렇게 말하면서 먼저 몸을 꾸몄어.


언제나 앙숙이지만, 셋이 뭉치자 놀랄 정도로 일이 진전되었어.



남자가 어디 있건, 늑대인간이 위치를 파악해내고

유령은 자기 능력으로 남자가 좋아할 만한 와인과 안주 등등을 챙겼으며

흡혈귀의 패션 센스로 셋 다 예쁘게 꾸미고


셋이 동시에 고백을 했지.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남자가 우리를 위해준다면

우리 셋은 그 남자를 위해주리라.


삼총사의 탄생이었지.

남자에겐 비극일지 희극일지 모르겠지만.


월요일은 흡혈귀가 매료의 마법으로 남자를 독차지해

화요일은 늑대인간이 다시 페로몬과 근력으로 남자를 가로채오고

수요일은 유령이 수갑, 오나홀, 아날비즈, 유두로터 등으로 남자를 능욕해와

목요일은 다시 흡혈귀

금요일은 늑대인간

토요일은 유령


그리고 매주 일요일은

독실한 종교인인 남자의 기도 날이니

이 날은 남자에게 자유를 줘.


(사실, 매일 쥐어짜면 금방 고갈되니까 하루의 충전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지만, 대외적인 이유는 그래.)


그리고 저번 월요일이 흡혈귀였으니

이번 월요일은 늑대인간

화요일은 유령

수요일은 흡혈귀


...


3주간의 로테이션을 돌면

4주차는 남자의 뜻대로 따라.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한 사람이 셋에게 3주를 주었으니

셋도 한 사람에게 1주를 주어야지


흡혈귀의 재산도

늑대인간의 재산도

유령의 재산도


모두 남자가 원하는 대로야.


남자는 여자들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인생의 4분의 3만 여자들에게 바친다면.



자, 이 남자는 행복했을까?




p.s. 내 글이 베스트 라이브 갈 때마다 '몬무스 채널엔 마조 변태들밖에 없나?'라고 오해받을까봐 걱정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해가 아니더라고.

그래서 걍 썼어.




거글


마나 정수기를 구매한 악마녀 이야기 : https://arca.live/b/monmusu/4336919

욕망을 드러내면서 예의 차리는 아라크네 하녀장 : https://arca.live/b/monmusu/4346655

VS 놀이를 제안하는 악마 와이프 : https://arca.live/b/monmusu/4485964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바람을 핀다는 말이 있던데 : https://arca.live/b/monmusu/4599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