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 http://godrooklyn.egloos.com/6949505

하편: http://godrooklyn.egloos.com/6949510

분량이 많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중일글 다 내용이 제각기 노는 부분이 많아서 그거 비교 좀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음...


이번 스토리도 퀄리티는 좋았음. 진짜 간단히 요약하면 "중앵을 이끌 핵심 인물인 나가토하고 아카기가 각자 자신의 신념을 피력하고, 결국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동료를 지키겠다" 라는 신념을 가진 나가토가 끝까지 그 마음을 관철하는 것과,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중앵의 파멸의 미래를 바꾸겠다." 라는 신념을 가진 아카기가 끝내 힘에 취해 메타화 하는 것까지 서로 간에 상반된 모습이 잘 드러난 거 같음


조연들도 다들 적당히 비중 잘 챙겨줬고. 특히 댕청한 얌시롱하고 커여운 사카와하고 카가가 되게 인상깊었음. 내가 보빔충은 아닌데 아카가는 ㅇㅈ이지


중간에 무사시가 말하는 파멸의 미래 부분도 중섭은 아카가가 좆두한테 터지고, 넌능이 아처피시한테 바람구멍 나고, 무사시 야마토 섹스급한테 터지고, 나가토 핵맞는 현실의 파멸의 미래를 거론했는데

일글섭에서는 요 부분을 엑스가 너나 나나 우리나 세이렌이나 다 집어삼킨다는 벽람 세계의 파멸의 미래로 개연성 있게 잘 바꿔놔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음.


근데 배경설정이 이 좋은 스토리를 다 망친 거 같음. 이번 스토리는 모두 훈련 중에 벌어지는 일임. 만약에 실제로 중앵에 내분이 나서 나가토 아카기 대립하고 결국 아카기는 타락하는 거였다면 존나 흥미진진해서 몰입하면서 봤을 텐데, 꼴랑 훈련하는 중인데 다들 진지빨고 개소리한다고 생각하니까 걍 웃음만 나오더라ㅋㅋㅋ 전에 누가 작계훈련으로 비유했는데 딱 그 꼴임


대항 훈련 뛰는데 우리 소대장은 "비록 훈련이라도 나는 절대 동료를 공격할 수 없어!" 이러면서 총 한번 안 쏘고 진지만 점령하러 다니고, 다른 소대장은 "희생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이러면서 소대원들 막 사지로 보내고 자기 혼자 대항군 잡으러 다니고

결국 대항군 부대장 포박해서 앉혀 놓고 "후후후 적 부대장을 잡았으니 다음에는 반드시 김정은 멱을 노린다..." 이 꼴임 딱 이번 스토리가ㅋㅋㅋ

진짜 아카기 메타화하면서 하는 독백은 얘네가 이걸 클라이맥스라고 쓴 건지 뭔지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 다들 아카기한테 잘해줘라 얘 불쌍한 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