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unnuts입니다.

요즘 사고나 범죄 Etc. Etc. 들이 너무 많아 직장에서 숨조차 돌릴틈이 없네요.

코로나로 인한 패닉이 좀 진정되나 싶더니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한건 아직 변한게 없는가 봅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별 탈 없이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짬이 조금 나서 짧은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볼 권총은 K-5 수출명 DP-51입니다. (Daewoo-대우 Precision-정밀)

단골로 가는 총기가게에서 중고로 500불 언저리에 나와있는걸 구입했습니다.

권총과 13발들이 탄창은 한개만 받았습니다. 새 물건이 아니다 보니 포장이나 다른 구성품들은 받지 못했습니다.

LH9은 그래도 가끔가다 보이는편이지만 DP-51은 초기형이라 그런지 정말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대우 물건 자체가 레어한편입니다.)

양 측면의 각인입니다. 

첫번째 사진엔 Daewoo Precision Industries LTD. DP51 9MM Parabellum Made In Korea 제조사 각인이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조금 흐리지만 배럴엔 9MM PARA 구경 각인이 그리고 슬라이드엔 Davidson's Prescott AZ (애리조나에 있는 총도매상입니다. 총기 수입시 도매상의 각인이 찍힙니다. 아마 밀수같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각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Field Strip 방법 입니다.

USP나 1911과 굉장히 유사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슬라이드를 표시한 부분까지 밀어낸다.
  2. 표시된 두 부분이 맞물리게 조정한다.
  3. 표시된 슬라이드 릴리스를 눌러 반대쪽으로 빼낸다.
  4. 슬라이드 스탑을 분리한다.
  5. 슬라이드를 앞으로 밀어낸다.


Field Strip후 입니다. 슬라이드나 하부 리시버까지는 분해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1911을 제식으로 사용하다가 국산 권총을 개발하기 위해 브라우닝 하이파워나 스미스 앤 웨슨의 권총을 가져다가 개발했다고 전해지는데. 개발에 쓰인 권총들이 전부 1911의 특징을 많이 가져다 사용한걸 생각하면 1911과 분해방식이 유사한게 이해가 갑니다. 

먼저 슬라이드 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911과 Glock류의 권총을 섞어놓은듯한 설계가 보입니다.

1번에 표시된 홈은 슬라이드와 배럴의 피팅과 얼라인먼트를 책임집니다. 슬라이드 안에도 같은 형태의 홈이 파여있는데 슬라이드가 전진하면서 배럴을 홈에 밀어넣습니다. 파여있는 홈들이 퍼즐조각처럼 안착하면서 배럴을 잡아줍니다. 1911에서 흔히 보이는 구조입니다.

2번은 반동 스프링과 가이드 로드 그리고 배럴의 결합인데 1911보다는 글록과 더 유사한점을 보여줍니다. 1911은 가이드 로드가 짧고 리시버의 안쪽에 고정이 되지만, DP-51은 글록과 마찬가지로 가이드 로드가 들어갈수있는 홈이 파여있습니다. 슬라이드와 리시버와의 조립이 따로 갈라져있는건 글록에 가깝습니다.

3번은 Locking Mechanism입니다. 글록은 Locking Block이 슬라이드 후퇴시 배럴의 뒷부분을 잡아줌으로서 장전시 배럴의 각도 그리고 과도한 후퇴를 잡아주고 1911은 배럴 링크와 핀이 고리를 이루고 슬라이드 스탑이 고리를 채워 고정함으로서 배럴을 잡아줍니다. DP-51의 슬라이드 작동은 글록에 더 가깝지만 1911의 디자인을 섞어놓은게 보입니다. 록킹 블락 대신 걸림쇠 홈을 동그랗게 파내면서 1911의 슬라이드 스탑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수있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브라우닝 하이파워나 S&W M39 M59들은 구조는 비슷하지만 이 부분에서 다른점을 보이는데, 설명한 방식이 대우의 독자적인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1911 애호가인 저는 손에 익은 방식이라 굉장히 맘에 드는 작동 방식입니다.


A. Double Action


B. Single Action


C. Fast Action

DP-51이 다른 권총과 차별화 되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Triple Action 기능입니다.

기존의 Single과 Double 그리고 3번째 액션인 Fast Action이 있습니다. 

Triple Action을 설명하자면 

  • Double Action - 약실에 탄약이 장전이 되어있고 Decocking을 한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는걸로 해머당김 없이 바로 발사가 가능합니다. 해머가 젖혀져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보면 방아쇠가 전진상태인걸 볼수있습니다. 방아쇠를 당길시 해머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해머의 무게가 방아쇠를 통해 느껴집니다. 당김도 길고 해머 스프링의 압력 때문에 방아쇠압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 Single Action - 같은 상태에서 Decocking이 되어있지 않다면 싱글 액션입니다. 해머가 젖혀져 있고 방아쇠가 더블액션보다 후퇴 되어있는걸 관찰할수 있습니다. 해머의 압력도 없고 방아쇠의 당김 거리가 짧습니다. 방아쇠의 압력도 낮고 당김 거리도 짧은 관계로 빠른 사격이 가능합니다. 대개 더블상태에서 초탄 발사시 싱글로 넘어갑니다.
  • Fast Action - DP-51의 차별점입니다. 싱글 상태에서 해머를 엄지로 앞으로 밀면 해머가 decocking되듯이 앞으로 넘어가는데 사진을 보면 보이듯이 더블액션의 해머 상태와는 다르게 전진 상태이지만 완전 전진이 아닌 더블보다는 폭이 넓은걸 관찰 가능합니다. 방아쇠도 더블처럼 앞으로 전진하지만 사진에 나와있는 상태 까지 당길시 방아쇠압이 0에 가깝습니다. 더블과 같은 상태지만 방아쇠압을 극도로 줄여 총을 뽑았을때 싱글과 거의 비슷한 초탄 발사시간을 낼수 있습니다. 보조무장을 뽑았을시 바로 사격을 해야할 상황에 처할수도있는 경찰과 군인들을 위한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듣기에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같고 더블과 싱글의 단점을 잡아줄수도 있는 딱 알맞는 중간지점이라고 생각이 되겠지만. 실제 운용시엔 충분한 연습이 있어야 진가를 보여줄수있는 기능 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아쇠압을 줄여 초탄 발사시간을 줄인건 좋은 생각이지만 당김 거리가 있기 때문에 더블을 능가하지만 싱글만큼 빠를수는 없는점. 익숙해져야하는 방아쇠압 3가지인점 에서 패스트 액션시 압력의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해 초보 사격시 오발가능성이 있는점 등. 확실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충분한 연습으로 잡아내야만 빠르고 숙련된 운용이 가능합니다.

아이언 사이트입니다. 전에 소개했던 베레타와 같이 단순한 3 Dot입니다. 총이 초기형이고 가격이 비싸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닌거 같습니다. 앞 사이트와 뒤 사이트 사이로 물결무늬 홈이 있는걸 볼수있는데, 이 홈의 용도는 슬라이드 윗 표면에 빛이 반사되어 조준을 방해하는 경우를 빛을 분산 시켜 예방하는 용도로 파놓곤 합니다. 요즘은 어느 권총이나 가지고 있는 특징이지만 당시 권총들 중에선 상당히 획기적인 특징입니다.


Pros & Cons (언제나 그랬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지적하는 단점이 다른 사람에겐 장점이 될 수 습니다.


PROs

  1. 혁신적인 기능 - K-5/DP-51은 1988년에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88년도에 개발된 총 치고 권총이 당시 권총 유행에 비해 혁신적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트리플 액션, 슬라이드 위에 파인 홈, 여러 권총의 장점을 참고한듯한 설계 등등 개발진들이 연구를 많이 한게 느껴집니다.
  2. 명중률??? - 사격시 생각보단 잘 맞지만 30야드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집탄율이 살짝 떨어지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제 1911이나 Sig 320보다는 확실히 떨어지는 명중률을 보여주지만. 중고인점과 배럴의 상태같은걸 생각했을때 전 주인이 어떻게 굴렸는지 알수가 없기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권총사격은 거의 25야드 안에서 이뤄지고 새 부품을 사용시 고쳐질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쓸만한 명중률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3. 그립감 - 제가 권총을 잡을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가지가 방아쇠의 느낌과 그립감인데, 그립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보기엔 짧고 뭉툭해보이지만 막상 잡으면 1911을 잡은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버테일의 아래쪽이나 손가락이 안착하는 쪽의 미끄럼방지 홈까지 준비되어있습니다. 폴리머가 아닌 풀 메탈 프레임에서 오는 무게감도 그립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4. 레어함 - LH9이나 레굴루스 시리즈는 생각보다 미국내 평판이 좋습니다. 권총 사격을 전문으로하거나 2-3 Gun Competition을 하시는 사격수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합니다. DP-51은 이 권총들의 조상격으로 수출 초기형이라 생각보다 조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DP-51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격을 하기보단 컬렉션 용도로 구입하곤 합니다. 
  5. 국산... - Made In Korea 총기시장에선 아시아쪽 총이 크게 인정받는 추세가 아닌데, 이 권총과 후속작은 매니아층이 확실히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된 총 인지 모르고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만든거다 라고 설명할때 자부심이 +10 올라갑니다. 

CONs

  1. 퀄리티 - 후속작이 아닌 K-5나 DP-51은 구입이 총기를 점호하듯이 살펴 봐야 합니다. 2-30년 굴러다닌 총이기 때문에 관리 상태에 따라 총기의 신뢰성이 들쑥날쑥 합니다. 당장 제가 구입한 DP-51도 관리는 잘되었지만 세월이 지나 어느정도 마모가된 부품이 분명히 있습니다. 고물을 사고싶지 않으면 구입시 확실히 검사하도록 합시다.
  2. 장탄수 - 기본 13발이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장탄수입니다. M5906의 탄창이 호환이 된다고 하는데 직접 써보지는 않아서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권총이면 바텀 플레이트를 붙여서라도 15-19발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EDC용 권총인 헬켓 PRO가 기본 장탄수가 15발인 탄창을 구입시 5개를 줍니다.
  3. 부품수급 - 당장 배럴은 Lionheart Industries에서 판매하는 LH9용 배럴이 호환이 되지만, 다른 부품들은 호환이 되지 않는 부품도 많고 막상 구하려고 해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초기형은 나온지 시간이 많이 지났고 글록이나 1911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해 애프터마켓 서포트도 거의 없다시피 한게 현실입니다. 무조건 중고로밖에 구입이 안되기 때문에 잦은 사격시 부품이 망가지면 부품을 찾으러 퀘스트를 떠나야합니다.
  4. 사용자 편의성 - 당시 기준으론 혁신적일지 모르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초기형보단 후속형이 잘팔리는 이유도 여기있습니다. 그립모델 체인지 불가능, 레일 없음, 방아쇠 모딩 없음, 도트 커팅 없음, 쓰레딩이 없어 머즐 디바이스 착용 불가능등 내가 이 권총을 구입해 업그레이드후 컴페티션을 나가겠다 하시면 그냥 후속작인 LH9이나 레굴루스 시리즈를 사시는게 편하고. 이총은 그냥 컬렉션에 넣고 가끔 재미로 쏘겠다 하시면 사셔도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리뷰 써보았습니다. 처음 시작할땐 좀 더 정기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인생이 허락을 해주질 않네요. 소총 리뷰 하고 싶었던거도 많고 전에 구입했던 레드윈도트 리뷰도 마저해야하는데 ㅜ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리뷰이니 틀린점이나 동의할수없는점이 있어도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