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리뷰신청 받습니다. - 웹소설 연재 채널 (arca.live) 


위 글에서 신청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 문피아 연재방 (munpia.com)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횡설수설하게 된다고나 할까, 자칫하다 리뷰는커녕 찬양일색의 글이 나올까 두렵습니다.

제가 나중가서 정신을 못 차리기 전에 선 3줄 요약을 하고 가겠습니다. 


그냥 읽으세요.

청유문이 아니라 명령문입니다.

대체역사에 관심이 없으시다고요? 이거 읽기 전엔 저도 그랬습니다.


20세기, 1900년대. 산업혁명이 그 끝을 달리고 제국주의, 군국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가 태동한 시대.

발전이 느리다못해 파멸적이었던 한반도의 국기가 일장기로 바뀌어버렸던, 역사적 아픔이 가득한 시대.


이 작품은 그런 시대 속, 미국에 떨어진 한 명의 21세기 한국인 회귀자의 시선으로 시작합니다.

대학원생도 아니고, 역사 전문가는 더더욱 아닌, 한국 군바리가 그 주인공이죠.


혹여 이 작품이 '고증은 내다버린 역사 기반 지구-166의 이세계 판타지가 아니냐' 물으실 분이 계실까봐 첨언하자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고증에 충실한 하드코어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소설 속 내용의 개연성, 등장인물들의 행적, 소설의 배경 등,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둬야 하고, 뜬금없는 뇌절은 '역알못' 딱지가 붙어 영원토록 조리돌림당하는 살벌한 동네라고 할 수 있죠.


중세 회계사나 의사, 테니스 프로선수 가지고 소설을 쓸 때는 MSG 좀 치고 야부리를 털어도 아무 이상이 없던 댓글창이 '대체역사' 타이틀 달리는 순간 옥수수 수확기가 되어서 제 머리를 후려치더라고요.

스트레스성 탈모 한번 겪고 나니까 '아, 저 동네는 제초제가 학사모 쓰고 다니는 동네구나.' 싶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뭔 놈의 그리스 전문가가 그렇게 많은지.

실크로드를 건너고도 한참을 더 가야 나오는 나라가 그러할진대, 20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얼마나 많은 제초제가 붙었을지 상상만 해도 겁이 납니다.

내가 참새 몇 마리한테 공격받았다면, 그런 쪽에는 메뚜기떼가 강습했을 테니까.


그랬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고증과 재미를 모두 잡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아, 하나 더 챙긴 게 있는데…… 그건 소설을 읽으시면서 직접 확인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래, 당신이 재밌다 재밌다면서 츄라이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내가 이걸 '왜' 읽어야 함?' 하며 질문하는 목소리가 제 귓속까지 들려옵니다.

음, 지금 보니까 너무 제 이야기만 떠들었네요. 그러면 이제 한번 소설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대체역사의 재미를 표현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약간 스포일러를 해야 한다는 게 좀 안타깝습니다만, 안 하고는 못 배기겠습니다!


능력있는 유색인종 개또라이가 교양 있는 척, 정상인인 척을 하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김유진이 됩니다.


중2병에 빠진 사이코 얀데레 집착남이 미대 입시에 실패하고 전쟁터에 나갔다가 처절하게 패배한 뒤, 독일의 퓌러가 되어 얀데레 흑화를 시작하면 아돌프 히틀러가 됩니다.


협잡질과 정치놀음에 능한, 전 세계를 주무를 역량이 있는 대통령이 다리병신에 황희정승 부려먹는 세종대왕 꼴이 나면 프랭클린 델러노 루즈벨트가 됩니다.


자뻑에 취해서 '내 시대가 오리라' 부르짖는 선지자가 언론플레이까지 능해서 답도 없는데, 이게 가스 좀 먹고, 정찰나갔다가 같은 편한테 첩자로 오해받는데다 나중엔 군인도 때려치우고 정치인까지 해먹으면 더글라스 맥아더가 됩니다.


벌써부터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죠?
'이건 그냥 지구-166 이세계 판타지잖아!' 하는 반박의 외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미국 인물들으로는 비유가 잘 와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한국인 캐릭터도 한번 묘사해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지인으로, 속에는 구렁이를 수십 마리는 키우는 독립운동가가 우디르급 테세전환을 하면 한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됩니다.


박찬호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이야기에 능한 달변가가 미국물을 먹더니 스토리 사업을 성공시켜 문화의 상징이 되면 소파 방정환이 됩니다.


어때요, 약간은 흥미가 샘솟았나요?


이걸로 대체역사가 어떤 장르인지, 이 소설의 매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약간은 감을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 김유진이 자신이 가진 페널티(유색인종, 망국의 국민, 미합'중국')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면서, 소설 속 지구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고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나가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램입니다.


'읽지 않으면 후회한다' 따위의 멋 없는 말은 굳이 남기지 않겠습니다.

다음 리뷰신청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