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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담함


지금처럼 인간 불신이 만연해있고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전부 병신이라며 까내리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한국 1 2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이런 사회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항상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음

비단 인터넷에 한정돼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청년들은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을 불안 속에 살아가는 게 보통임

이런 예를 잘 보여주는게 신천지인데 신천지는 청년 신도가 새로 들어오면 그 신도들한테 별 좆도 쓸모없지만 있어보이는 직책을 맡게 해서 '내가 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듬


그럴 때 빛을 발하는게 자신을 중요한 존재라고 인식시켜주고 사랑해주는 존재임

자신을 좋아해주고 인정해주는 존재는 사랑받는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위안을 주거나 자존감을 높여줌

그리고 얀붕이들이 얀데레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상대를 향한 한계 없는 맹목적인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일때가 많을거임

왜냐면 이런 사랑은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 받을수 없는, 창작물이니까 가능한 수준이거든

그리고 사람의 뇌는 실제 사람의 표정을 볼때나 이모티콘의 표정을 볼때나 별 다르지 않게 반응할 정도로 실제로 존재하는것과 창작물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짐

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내는 사랑도 실제 사람이 보내는 사랑과 비슷하게 인식된다는 것

이런 특성들에 비추어볼때 얀데레물은 한 가지의 정말 큰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음


그건 내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던지, 얀데레에게 사랑받는 사람한테 몰입할 수만 있다면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끝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음

얀데레가 작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이지만, 그 사랑이 뻗어나가는 영역은 얀데레물을 읽는 독자에게까지 퍼져 있음

실제 세계에서 연애를 하는 것에 지쳤거나, 자신이 연애를 할 수 없을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작품을 읽으며 주연에게 몰입하는 간단한 과정을 통해서 연애할 때 느껴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현실세계의 도피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지금 현실의 자존감 깎아먹기 쉬운 경쟁주의적 문화와, 2~30대의 '나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감정이 이 장점과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얀데레가 씹덕계 메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임

아마 가장 유력한 캐릭터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해줄 수 있는 영웅적인 얀데레가 차세대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음

가사이 유노랑 비슷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판타지 다 빼고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유형으로 따진다면 능력있는 누님같이 의지할 수 있는 여자친구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