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뮤에서 꽤 공감 많이 받은 장문글 하나 가져와봄 출처는 아래에 있음 3줄 요약은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못하겠는데 함 읽어보셈 잘 읽힐 거임


https://www.fmkorea.com/5481095980


전에 이 글 쓴 사람임


아마 이 이슈 관련해서 장문 쓰는 건 이게 마지막일 듯 


원인 정리하고, 현재 사태의 심각성, 내가 생각하는 나름의 해결책 순으로 전개해볼게


가) 본섭의 리부트화

원인 1) 장교불 아이템과 막혀 버린 회수 / 성장 or 메접 연착륙 시스템


이견의 여지 없이 현재 사태를 이끈 운영진의 최대 실책임 


여기서 회수라고 하면 '아니 게임하는데 왜 회수할 생각을 먼저 하는거임??? 겜이 투자임?'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개념이 아님


예를 하나 들어 보면 유니크 17성 앱솔무기를 경매장에서 구매해서 잘 쓰다가


그 아이템을 경매장에 팔고 판 금액을 17성 레전드리 아케인 무기로 바꿔서 그 이상의 스펙을 노리는,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걸 말하는거지


이 과정을 통해 아이템이 순환하면서 성장을 경험할 수도 있고, 좀 더 빠른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비싼 무기를 구매해서 스텝업할 수도 있어


적당히 마바리~주간보스돌이로 쓸 사람은 어중간한 무기를 구매해서 쓰면서 더 높게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의 장비 물량을 흡수하고, 


이러한 아이템의 순환을 적절한 선에서 끝내기 위해 가횟이라는 시스템이 있지 



그런데 이 순환이 망가지기 시작한 지점이 난 해방무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해


유니크 / 에픽에서부터 시작되는 해방무기에 붙은 무적, 최종뎀은 200제 아케인 무기의 입지를 무너트렸고, 각 플레이어들이 직작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구조로 고착화되었지


유저들이 직작을 하면서 구매한 큐브는 고스란히 넥슨의 수익으로 연결되었고 이 맛을 본 넥슨이 칠흑 장식구까지 장교불을 내면서 회수 - 판매 - 성장 or 메접 연착륙의 본서버 최대의 장점이 마침내 무너져버린 거야 


그리고 중간단계 아이템인 여명마저 장교불로 출시되면서 순환 구조가 완전히 뒤틀렸고 그 결과 모든 아이템이 교환불가인 리부트와 다를 게 없게 된 거니까. 


원인 2) 본섭 개선의 나비효과, 리부트의 역전


업데이트 떄마다 진행되곤 했던 편의성 개선이나 이런 저런 패치들이 리부트의 운빨 / 리스크를 줄이고 리턴을 급증하게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 


특히 하이퍼버닝, 아케인 / 앱솔 상자 드랍, 피케인 보급, 여명 장식구 시스템, 토드 적용 레벨 확장 등이 본섭에겐 '괜찮네' 수준이었다면 리부트 입장에선 하나 하나가 리스크와 운적인 요소를 대폭 낮추는 결과가 되었지. 



사실 이런 이유도 있지만 본서버에서의 무자본의 메소 수급 수단을 지속적으로 박살내온 운영진의 문제도 분명히 있었다고 봐


쿰돌이 / 루타돌이 / 장비합성 / 불꽃늑대 / 엘리트 보스 / 결정석 패치 등 뉴비들의 메소 수급 수단을 하나하나씩 다 끊어놓았지 


모두 매크로와 메소 인플레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도입되었지만 그 결과는 뉴비들이 돈을 벌 수단이 대폭 사라지게 될 뿐이었어 


하다 못해 메소 인플레라도 잡았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지금 메소 시세 보면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지 


이제 무자본은 도대체 본섭에서 뭘로 돈을 벌어야 해?  우르스로? 드메템 66 / 100 맞추고 사냥하면 된다고? 뉴비가? 


그렇게 본서버가 뉴비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동안 리부트는 개편과 하이퍼버닝을 통해 뉴비들이 전보다 훨씬 더 정착하기 쉬워졌고, 그에 따라 그들이 리부트로 몰리게 되었다고 생각해 


어쩌면 당연한 결과 아니었을까? 


원인 3) 정보의 불균형 - 몰랐으니까


혹자는 최종뎀이나 여명 아이템 등이 리부트에 온 게 꽤 된 일인데 왜 이제 갑자기 난리치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몰랐다'가 대부분 본서버 유저들의 생각일 거야 본섭만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 사태가 터지기 전까진 그냥 교환 안되고 경매장 없는 서버로 알고 있었거든


이게 진격캐넌의 리부트 컨텐츠로 알음알음 퍼지다가 최근에 불타오른 사태로 이제서야 정보의 불균형이 깨지게 된 거라 생각해 


솔직히 나도 잘 몰랐어...차이가 난다고만 알았지 이 정도로까지 클 줄은 몰랐거든 


본서버 유저들 입장에선 막연하게 돈 쓰고 있으니 뭔가 이득을 보고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게 완전히 통수를 맞은 격이지 


나) 어쩌면 환불 사태급 이상, 조용한 사형선고를 받은 본서버


크게 이 3가지 이유가 합쳐져서 메이플 유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자본, 저자본, 중자본의 유저들은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는데'


'회수도 안되고 성장속도도 느리고'


라는 기괴한 상황에 도달하면서 리부트2로 이주하거나, 투자한 시간과 금액이 아까워서 본서버에서 일단 관망하거나, 급하게 아이템을 처분하는 상황에 처해있지


지금 서버 경매장 보면 못 보던 매물들이 상당히 보이는 거 같아 특히 플가 팔리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더 큰 문제는 이번 경쟁 상대는 다른 겜도 아닌 메이플 자신이라는 거야



환불 사태 때는 로스트아크가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로스트아크는 메이플과 본질적으로 아예 다른 게임이야 과금구조나 디렉터 역량이 더 좋다고 해서 다른 게임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고 적응하지 못하고 실제로 조용히 돌아온 연어들도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음


그러나 이번 대안으로 떠오른 리부트는 게임 경제와 과금액을 제외하고 같은 게임이라 리부트로 넘어간 본섭 유저나, 유입이 한번 정착하면 리부트를 떠날 이유가 없어


무~중자본 라인들이 리부트로 이주하면 본서버에서 하드보스를 잡아 생산되는 환불 / 주문서 / 앱솔 / 아케인 등의 리워드와 강화된 아이템을 소비해줄 계층이 사라지게 되고 그 결과 리워드 감소로 이어져 고자본들마저 점차 게임을 할 동력을 잃게 되지 


생각해봐 한 피스당 120만원 이상의 완성된 교불템을 구매해야 스펙업이 가능한데 돌아오는 보상에 큰 차이가 없다면 뭐하러 돈을 써야 하나?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지 않겠어?


그렇기에 이전부터 심화되어온 60층대의 스펙 주차문제나 해방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거 같아 이렇게 하나 둘 이탈하면 결국 고자본도 초고자본도 조용히 이탈하지 않을까? 


그래서 본서버가 사실상 조용한 사형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 없다고 나는 느껴 


막말로 메이플 뉴비에게 어느 서버 추천해줄거냐고 물으면 이제 누가 본서버로 가라고 하겠어? 



이번 사건이 난 환불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 보는 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서야 


환불 사태 때는 운영진이 유저를 기만한 것에서 출발한 거였기에 운영진이 사과하고 환불에 대한 보상을 하고 사료를 화끈하게 뿌리는 걸로 수습할 수 있었지. 

 

그러나 이번 문제는 오한별 체제부터 누적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진 격이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야


사료를 환불사태처럼 뿌리면 그걸 리부트 스타터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거라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겠지 


다) 그 끝은 결국 리부트의 본섭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메이플 매출의 대부분은 아직 본서버에서 나온다고 보는 게 맞을 거야


그런데 이런 본서버가 점차 무너지게 된다면 넥슨 본사에서 메이플 IP에 요구하는 만큼의 매출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 


5중 강화와 장교불 정책으로 쌓여 왔던 불만이 폭발한 본서버에 이 이상의 과격한 과금 BM을 더 넣으면 게임이 아예 붕괴될 수도 있어


그렇다면 어디에 BM을 도입할지 너무나도 뻔한 거 아니겠어? 현재 유저들이 몰려 활성화된 리부트 서버이겠지


연예인 콜라보를 핑계로 도입한 칭호 BM이나 시즌 패스권처럼 결국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감소한 매출을 어떻게든 회복하려고 할 거야 


본섭이 무너지게 되면 리부트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 밖에 없어 본섭의 리부트화로 본섭이 무너지게 되면, 결국 리부트가 본섭화될거라 난 생각해. 


라) 다시 근본으로, 리부트는 리부트답게, 본섭은 본섭답게


현재 상황에선 과금, 시간, 성장 속도라는 측면에서 본섭이 리부트에 비해 유리한 점이 딱히 보이지 않아 


메이플판 대표적인 메잘알인 김수호나, 리부트 / 본섭 해방격수인 진격캐넌도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못 내는 이유가 


메이플 유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60층 미만의 스펙에서는 리부트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지 



기껏해야 본서버에서는 코디템이나 원하는 템들을 바로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정도이려나


대부분 유저들의 1차 목표로 평가받는 자력 해방, 검마 격수까지 본섭에서 요구하는 과금 / 시간 / 성장속도와 리부트에서 달성할 수 있는 걸 비교해보면 리부트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임


때문에 현재 뉴비나 저~중자본 심지어 어중간한 고자본까지도 리부트에게 밀릴 수도 있어



우선 리부트는 서버 취지에 맞지 않는 보스팔이부터 시스템적으로 견제를 해서 막아내고


성장 한계치 면에서는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봐


리부트의 빠른 성장속도와 취지를 살려 5~6만대 / 해방 및 검마격수까지는 우위를 보장해주되, 


이후의 컨텐츠에서는 본섭이 확실하게 우위를 가질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리 심볼 이슈가 있다 하더라도 엔드 컨텐츠 클리어가 1~2달 차이밖에 안 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봐



비슷한 시간, 현금 몇천~몇억 이상을 교불템에 때려박은 격수가 리부트와 유의미한 차이가 안나면 돈 쓰는 이유가 진짜 뭐임? 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본섭 유저들이 시간을 더 쓰면 더 썼지 절대 리부트 유저들에 비해 덜 쓰진 않아 경험치 배율에서부터 그렇게 차이가 나는데 말이야


극단적으로 최종뎀을 삭제하자는 소리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리부트를 과하게 너프해봐야 그들이 본서버로 다시 이주하지 않을 거라는 건 분명하고, 오히려 꼬접할 게 뻔하니까 그런 식의 군대식 해결방식보다는 본섭을 어떻게든 개편하는 게 맞겠지 


본섭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인 '아이템의 교불화' 정책을 철회하고 교환 / 회수가능이라는 본섭의 메리트를 되살려야 하고, 


극단적인 하드 리셋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의 완화 정책과 개선을 통해 뉴비가 본섭에서 게임을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가야 미래가 있을 거야


교가편린 드랍, 교가 어센틱포스 드랍(선발대 스펙까지만 강화가능), 영교불템용 전용 큐브 출시 (캐시로 내도 되고 인게임에서 카르마 장큐 명큐 수급량을 늘려도되고) 칠흑빛 카르마의 가위, 여명의 카르마의 가위 출시 (상위보스 드랍) 등 


엄청난 비용을 들여 형성된 모든 아이템을 교환 가능으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들을 고려할 수도 있어



만약 최소한의 개편조차 할 생각이 없다면, 본섭에 장기적으로 미래가 없다고 판단이 될 경우, 이대로면 본섭은 유입이 끊겨 점점 말라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해


현재 버닝서버와 리부트 2 서버의 접속률을 비교해보면 인게임 유저들이 이 이슈에 매우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버닝서버 접속률이 특히 인상적인데, 겨울방학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너무 없어 죄다 리부트2로 이동했기 때문이지  


그만큼 폭발력이 강한 이슈고 이젠 커뮤니티 내에서만 끝날 흔한 리부트 - 본서버의 분쟁 수준을 한참 넘어서 버렸어


내 템 가치가 지금 시점이 가장 높다고 판단이 되는 순간 이탈이 크게 일어날 수도 있고 지금 경매장 플가 팔리는 속도가 심상치 않은거 보면 이미 이탈은 수면 아래에서 진행중이야 


마) 글을 마치며


당장 나도 이 글을 쓰면서 가위로 내 템들을 다 자르고 겜을 정리하고 싶은 심정이야


한번 알아버리면 돌아갈 수 가 없어. 난 정말 몰랐거든... 


내가 그 동안 투자한 시간 / 돈으로 리부트에서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강했고 돈도 들지 않았고 더 빠르게 심지어 레벨도 더 높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


좀만 더 빨리 알았다면, 새 계정의 첫 시작을 리부트에서 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겜하다 보면 문득 들어


어제 부캐 이벤트 반지를 2달 동안 노가다해서 레전드리 주문서를 바르고 코인샵 큐브 100개로 돌리면서 유효 2줄도 못 뽑았어 뭐 대단한 걸 바란 것도 아니었어 


만약 내가 리부트였다면 2달 동안 노가다해서 번 메소로 더 이벤트가 아닌 레드큐브나 블랙큐브를 더 돌렸을 텐데 뭐하러 이걸 했나 라는 회의감이 들어 


직업 선택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있어도 서버 선택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는데 


내가 뭘 잘못했지? 


서버를 잘 못 고른거? 


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는 거?


이미 겜에 대한 애정은 다 떨어졌고 남은 건 '해방은 하고 접어야지'라는 망념 뿐인걸까? 


기계처럼 우르스 / 몬파 / 그란디스 일퀘만 하고 끄는, 반복되는 루틴에 질린 거였던 걸까?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잡기도 싫은 개좆같은 주간보스인 더스크, 듄켈 꾸역꾸역 잡는 거에 지쳐서였을까?


아니, 그냥 메이플을 접지 못한 게 잘못이려나.


그래, 내 잘못이다. 


출처) https://www.fmkorea.com/index.php?document_srl=5494510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