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백파이프 이야기


사실 백파때는 백파이프고 나발이고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는데

당시만 해도 협약이 진짜 갓갓갓이벤트 대체 다음버전 언제 나오냐고 하던 시기라서 다들 #0협약 하느라 바빴거든

결과적으로 #0 협약이 역대급 좆좆좆 협약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건 둘째치고.. 아무튼 협약하기 바빴다.


핲갤만 그런게 아니고 본토에서도 관심이 별로 없었는지 

#0 당시 18점 사용률 보면 백파이프는 진짜 땅바닥에 쳐박혀있음


물론 당시 극단적인 편성압박 때문에 백머 쓸만한 환경 자체가 안 나왔던 탓도 있겠으나..

(지금은 배치수/편성수 제약 중 배치수를 고르는게 정배지만 당시엔 배치수 제약이 없어서 편성압축이 강제였음)




나는 걍 스탠딩 보고 한눈에 반해서 뽑았는데

주기적으로 저런 약팔이짤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진짜 아무도 언급 안해서 잊혀지지 않을까 싶었을 정도로 별 말이 없었다.


그냥 와! 2재능 쩐다! 2재능 쩐대? 그런가보다.. 이후 침묵.

사실 써보기 전에는 그렇게 와 닿지 않을 법도 함.



이런식의 백머+@ 날빌이 주목받으면서 0티어로 자리매김하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백머가 신이라는 할배들 설레발 듣고 백파도 없던 시절부터 머틀을 쓴 한섭은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머틀 자체가 백파 이전에는 협약같은데서나 썼지 그렇게 범용적으로 메이저한 픽은 아니었음. 

알다시피 단독으로 쓰기엔 좀 불편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거든


한차례 복각(2중픽업) 이후로 언급이 많이 늘어났던걸 보면 

아마 첫 실장 당시에는 거른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됨

중국쪽도 아마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나는 이렇게 귀엽고 이쁜 백파이프를 첫 픽업때 무지성으로 뽑은 덕에

남들은 복각을 기다리며 피눈물 흘리는 동안 달달하게 꿀을 빨았다는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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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더 유명한 다른 일화인데 사실 수르트는 출시 초에 2,3스킬 간 주력이 뭔지 의견이 분분했다.

재배치 70초짜리 수류탄의 실전성에 대해서 의심의 눈길이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인데



원흉은 아마도 얘네들이 아닐까..


어비스 좆목팟이 없던 시절의 스카디는 지금 좆목팟 풀모듈 스카디의 반타작도 안 되는 개약골에

재배치도 60초(지금의 풀모듈 스카디는 40초)나 돼서 재배치 빠른 장점 자체도 거의 체감이 안 되는 몹쓸 픽이었다.

오죽하면 스카디 키울 재화로 그냥 검성이나 키우라는게 정배였을 정도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출시 당시 이벤트가 미니이벤트라서 

소잡는칼로 잡을 소가 없는게 매우 컸음.

잡을게 닭밖에 없으니 그냥 2스킬로 마딜땅개나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2스 들고 이런거나 하고 놀았다.

(아래짤이 수르트의 실장 시점인 리와인딩 브리즈 떡장몹)


그래도 수르트의 경우 대세가 3스킬로 굳어지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는데

곧 이어 출시된 머형 이벤트 마리아 니어에서 

당시로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던 쌍둥이 보스가 수르트에게 허망하게 갈려나갔기 때문.



맵에 한 번 밖에 안 나오는 보스가 딸깍으로 삭제된다면

재배치 70초 따위는 별로 신경 쓸게 못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면서

수르트는 빠르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고 지금까지도 근위방주의 두 기둥을 담당하고 있다는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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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싸면서 새삼 다시 알게된건데

백파이프와 수르트는 중섭 실장으로부터 거의 3년 가까이 된 씹고전캐릭이다.

(백파이프 1174일 수르트 983일)


명빵 인플레.. 사실 그렇게 심하지 않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