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다녀올게."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일퀘를 깨기위해 사냥을 나섰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왠지 아내의 배웅을 받을 때마다 힘이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 서큐버스의 능력인가?


내 아내는 서큐버스다. 요리도 잘하고 가정적인 현모양처인데 어째선지 너무 순진하다.


"어이 니들, 남의 집 앞에서 뭘 기웃거려?"

"아 아니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나를 보자마자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 녀석들. 녀석들은 이 근방에서도 악명높읏 양아치 놈들이다. 요 며칠부터 계속해서 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던데 볼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오늘은 꽤 보상이 많네. 아내한테 뭘 만들어 달라고 하지? 가는김에 꽃도 몇 송이 사갈까."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걸은지 몇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나는 집 앞까지 다다랐다.


"여보 나.."


어라? 문이 열려있다. 아내가 잠시 어딜 간걸까? 아니, 그럴리 없다. 아무리 가까운 곳을 간다해도 문은 잠그는게 상식이다.


"여보?"


집 안엔 정적만이 흐른다.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가까스로 그런 마음을 억누르며 서둘러 2층 안방으로 달려갔다.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문은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저절로 열렸다. 나는 순간 내 눈이 잘못된건가 싶었다.


그 곳엔 속옷 차림의 아내와 나체의 남성 두 명이 침대위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나는 문을 박차고 뛰어들었다. 저 개같은 양아치 새끼들을 죽여놓으리라.


내가 눈을 뜬건 몇 분이 지나서였다. 생각컨데 숨어있던 한 놈이 내 뒤통수를 후려갈긴 후 기절했던거 같다. 당한것도 모자라 묶여있는 꼴이라니.


"어이 형씨 거기서 똑똑히 지켜봐. 우리가 당신 아내를 어느정도까지 망가뜨려 놓는지."

"여.. 여보 미안해요.. 이 분들이 음료를 주시길래 나는 좋으신 분들인 줄 알았어요.. "


음료? 서큐버스가 미약도 모른다고? 순진한것도 정도가 있을텐데 아내는 그 정도가 넘어선거 같다.


"꼴려서 뒤지겠네. 그냥 바로 넣을테니까 거기서 제대로 지켜보라고ㅋㅋ"

"안돼요! 거긴 남편한테만 허락한 곳이에요! 부탁이에요.. 제발 그만둬주세요.. "


양아치 새끼는 그런 아내의 말을 들은채도 않고 팬티를 우악스럽게 잡아뜯었다. 더러운 새끼! 만지지마! 반드시 죽여버린다!


아내의 저항도 무의미 하다는듯이 찢어져 버린 팬티. 그리고 드러난 붉은 색의 속살.




그렇다. 그것은 공포의 군주이자 대악마인 디아블로였다.


"뭐 뭐야?!"


아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마치 지옥에서 걸어나온듯한 무시무시한 악마가 자리해있었다.


"지옥의 살아있는 불꽃을 보여주마."


양아치의 근육질 몸과는 달리 유약해보이는 뒤쪽으로 디아블로는 힘차게 자신의 불기둥을 내리꽂으며 말했다.


"그 그만! 더 이상은 내가 내가 아니게 되버려.. "


양아치는 디아블로의 무자비한 맹공에 점점 정신이 마비되어가고 있었다


디아블로는 마침내 절정에 달하였고 양아치에게 압도적인 공포를 뿜어내었다.


"누구도 화염을 피할 수 없다!"


디아블로는 자신의 딸과 사위를 지켜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며 다시 자신의 왕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