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나 믿고 한번만 따라와바 어? 너 여기 한번 오면 계속 오게 될 걸?"


짜증난다


울적한 기분 달래려 이놈을 불렀더니 더 울적해지게 생겼다


내가 거부 못하는 걸 알고 파고드는 친구놈이 미웠다


"여기 한번만 같이 가자, 여기 입장료도 싸서 괜찮아"


술값도 제대로 안내려 하는 놈이 뭘케 선심을 쓸까


이유없는 호의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알면서도 거절할 수 없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의 표시를 보이자 손목을 잡고선 재빨리 건물의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입구의 바운서는 우릴 잠시 흝어보더니 좋은시간 가지라고 하며 웃었다


이런 곳은 싫은데


벌써부터 쿵쿵거리는 음악이 귓가에 멤돈다


시끄럽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특히 여자가 모여있는 곳이 싫다


그러나 여기는 사람이 많다


여자도 많다


그래서 싫다


친구는 카운터에 입장료를 낸 뒤, 바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핸드폰만 봤다


미친놈, 데리고 왔으면 얘길 꺼내던가 지가 데리고 와 놓고선 설명을 안해주면 어떡하란 말인가


머리속엔 여기서 나가고 싶단 생각으로 꽉 찼다


그렇게 불안해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릴 무렵, 친구는 핸드폰에 전화가 오자마자 화장실에 간다며 날 혼자 남겨뒀다


나만두고 가면 난 어쩌란거야


할수없이 테이블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취한 사람, 춤추는 사람, 화가 난 사람, 흥분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서로 즐기고 춤추며 하루의 끝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왠 남녀 한쌍이 서로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지하로 내려갔다


저 사람들은 연인일까, 서로 하룻밤을 달래는 사이일까?


연인이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겠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결국 내 멋대로 저 두 사람은 불륜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이래서 이런곳을 싫어하는거야


퇴폐적이고 어두운 주변 공간이 이런 기분에 부채질을 했다


그렇게 혼자서 망상을 하고 있으니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안타, 내가 속이 좀 안좋아서 먼저간다'


이거 진짜 미친년이네


속도 안좋은 새끼가 날 왜 여기까지 끌고 온거야


화가 치솟는 것과 동시에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맥주 한잔만 먹고 나갈까


그냥 나가기엔 입장료가 아까웠다


다른날엔 술값이 2만원인데 여긴 입장료만 2만원이다


어차피 다신 오지 않을 곳, 한잔만 먹고 나가자


사람이 득시글한 바는 피해 아래쪽에 한산한 바에 가 맥주 한잔을 시켰다


채워진 잔을 말 없이 응시하다가 그대로 입에 가져다댔다


클럽맥주도 다른 호프집 맥주랑 다를 게 없구나


조용히 앉아서 잔을 비워나갈때 어떤 여자가 내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신체부위를 노출한 옷은 입지 않았지만 어딘가 퇴폐적인 느낌이 있는 옷을 입고 긴 생머리를 한 그녀는 자리도 많은데 내 옆에 앉았다


왜지?


진정된 마음이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불편한 마음을 추스른채 조용하지만 빠르게 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여긴 처음이신가봐요?"


오늘 진짜 재수없네


"아, 네"


대충 대답하고 나갈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기, 혼자오셨나요?"


"아, 네"


"여기 진짜 맛있는 칵테일 아는데 한번 마셔보실래요?"


"아, 약속이 있어서..."


"그러자 말구 한번만 마셔봐요, 만드는 데 몇분 안걸려요"


진짜 오늘 뭔 날인가


이 이상 부탁하면 난 들어줘야만 한다


"한번만 마셔봐요, 이거 마시면 진짜 중독된다니깐?"


거절을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아, 네"


여자 말대로 술은 금방 나왔고 여자는 조금 맛을 보더니 웃으면서 나에게 잔을 건넸다


원래 자기가 먼저 맛을 보나?


마시면서 잔 너머로 그녀의 얼굴을 보니 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칵테일은 뭔가 달짝지큰하면서도 쓴 맛이었다


이게 뭔 맛인지 골똘히 생각하다가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때요? 괜찮죠?"


여자는 웃으면서 손으로 턱을 괸 뒤, 나를 쳐다봤다


이 여자는 처음만난 사람한테 이렇게 하나


여자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슬프면서도 흐린 기색이 있었다


벌써 취했나


그렇게 칵테일의 여운에 빠져나오기 위해 정신을 추스르고 있을 때, 여자는 바텐더에게 무슨무슨 칵테일의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거 한잔만 드시고 약속 장소로 가세요,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이에요"


잔은 다시 채워졌고 여자는 전과 마찬가지로 맛을 조금 보더니 나에게 건넸다


뭔가 이상하다


내가 이렇게 쉽게 취하거나 그러진 않는데


애초에 취한 상태인가


몽롱한 머리에서 나오는 육감은 나에게 적신호를 보냈다


몸은 솔직했다


잔을 비운뒤, 머리에선 폭죽 터지듯이 쾌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쾌감을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직감했다


이거 뭐가 들었구나


"죽이죠? 제 특제 폭탄주랍니다"


오늘 집 밖으로 나가지 말걸


그녀가 바운서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눈꺼풀이 감겼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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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기 싫다


학교가면 그년 얼굴 또 봐야한다


그치만 안가면 윤지를 못본다


그러니 가야한다


아침밥을 먹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도착했다


우리반은 그년이 있는 반을 지나야 했다


오늘은 그년이 날 보지못하기를 빌며 그년이 있는 반을 잽싸게 지나갔다


안걸렸나?


다행이구만


"현아, 어디가?"


이런 시부랄, 어떻게 알았을까


모른 척 반으로 가니깐 그년은 따라왔다


이년은 내 책상위에 걸터앉아 내 볼을 찌르기 시작했다


"은아야, 얀녕?"


반갑게 웃으며 인사했다


혹시나 속마음이 얼굴에 나오진 않았을까


"먼저 인사하는 날이 없니? 다음부턴 먼저 인사좀 해줘"


이년은 웃으면서 날 내려다봤다


아침부터 재수없게시리


이년은 웃으면서 내 머리를 조금 쓰다듬더니 지 친구들이 있는 반으로 갔다


내 시야에서 저년이 사라지자마자 나는 책상에 엎드렸다


졸립다


그렇게 아침햇살 받으며 뒷쪽 창가자리의 장점을 즐기기 시작했다


일어나니 4교시가 끝나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자 나는 아래층에 내려갔다


윤지가 있는 반에 도착하자 급식을 먹고있던 윤지가 있었다


윤지가 날 보자 급식을 후다닥 먹은 뒤, 나에게 왔다


언제봐도 이쁘다


윤지는 내 손을 잡고선 학교 농구장 쪽에 배치된 벤치로 날 이끌었다


점심시간동안 우린 오붓하게 벤치에 앉아 손장난도 치고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햇살을 즐겼다


"우리 일요일에 데이트갈까?"


"미안해, 그때 일이 있어서"


학교에서밖에 그녀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미안해 윤지야, 정말 미안해


"그래? 그럼 여기서 더 즐겨야겠네?"


그녀는 내 볼을 잡아당기며 장난을 쳤다


그렇게 서로 오붓하게 있으니 그년과 그년 패거리가 이쪽을 지나간다


"윤지랑 현이야? 니네 되게 알콩달콩하다? 으~~ 부러운 것들"


"왜 자꾸 놀려~~ 현이랑 나랑 사귀는 거 다 알려진 게 언젠데"


저년, 저러니 내가 피하고 싶어지지


분위기도 못 읽고, 애초에 일요일날 잡았으면 평일에는 나좀 그냥 냅두지


그렇게 윤지랑 저년이랑 얘기를 도란도란 주고받으니깐 점심시간이 다 갔다


왜 쟤는 날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거야


결국 윤지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다시 내 반으로 돌아와 책상에 엎어졌다


눈을 붙였다 떼니 종례시간이었다


종례가 끝나고 빗자루를 들고 교실을 청소할 때, 저년이 교실 뒷문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래서 청소당번인게 싫단 말이야


그렇게 물걸레질까지 다 끝낸 뒤 책가방을 메고 앞문으로 나갔다


"내가 그렇게 싫어? 학교에선 그래도 사이좋은 걸로 하자고 한게 누군데"


"그건 그건데 왜 윤지랑 있을 때 온거야. 그건 터치 안하기로 했잖아"


"난 그냥 얘들이랑 산책한 거였다"


능청맞은 게 구렁이같다


"현아, 내가 그렇게 싫어?"


싫진 않다, 윤지를 더 사랑할 뿐이다


애초에 소꿉친구인데 


"티났어?"


웃으면서 말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억지로 이년을 싫어할 수 있다


윤지를 따돌린 년인데, 날마다 내 몸을 탐하는 년인데 그러지 못한다는 걸 티내고 싶진 않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다


내 집에 도착하자 그녀는 옷을 벗었다


"오늘 할거야?"


"그럼, 계약한 대로 해야지"


"일요일도 있는데 오늘은 그냥 가는 게 낫지 않아?"


"계약이 다르잖아, 주말 꺼 하기싫으면 하지마.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줄테니깐"


빠져나갈 구석은 이미 없었다


은아년은 이미 옷을 다 벗었다


"얼른벗어, 나 춥다. 벗겨줘?"


"내가 벗을거야, 아직 손대지마"


단칼에 거절해야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 않고 내 허리에 자신의 팔을 감쌌다


"옷 벗는데 한세월 걸린다, 못참겠어"


아직 다 벗지도 않았는데


1인용 침대는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이제 가야하지 않아? 부모님이 걱정할텐데"


"자고 간다고 말했어, 밥은 시켜먹을거야?"


화장실에 가서 몸을 씻으니깐 은아년은 침대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나는 담배냄새 싫은데


저년은 학생이 맞을까


저년때문에 담배도 안피는데 재떨이를 샀다


담배를 다 피운 뒤, 이 년은 물기묻은 내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었다


"요 몸집도 작은 놈, 인제 160은 넘냐?"


"163이다 이년아"


우린 농담을 주고받은 뒤 시킨 음식이 배달 되자마자 상을 펴 마주본 뒤 먹기 시작했다


음식은 맛있었다


어디라고 했지? 요 근방에 이런 식당이 있었나


"토요일 점심에 와서 일요일 저녁에 갈거야"


"일요일에 오는 거 아니었어?"


"집값 받기 싫으면 일요일에 오게 하던가"


이년은 사람 밥먹다가 화나게 하는 데 재주가 있다


"너도 운도 지지리도 없다. 고아로 태어나고, 돌봐줄 사람도 없고"


그냥 이년 쫓아내버려?


"윤지랑은 잘 되가?"


"어, 그럭저럭이야"


"그럼 다행이네 뭐..."


"근데 윤지 왜 괴롭힌 거야?"


"그냥 나는 돈주고 사랑받는데 걔는 그냥 아무 대가없이 사랑받으니깐 꼴받아서"


이년은 나 말고도 주위에 남자도 많은데


왜 하필 돈도없고 부모도 없는 나지?


그게 더 꼴받는다


"여기 내가 추천한 곳이긴 한데 되게 아늑하긴 하다"


어렸을 때 친구가 이런 집을 소개시켜줄 준 몰랐다


나도 다음에 태어나면 부잣집 딸로 태어날란다


음식을 다 먹은 뒤, 은아년은 날 감싸앉고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곰인형 크기라서 딱 좋텐다


나도 익숙해져서 은아년의 몸에 기댄 채 티비를 봤다


"야, 현아"


"왜 이년아"


"내가 그렇게 싫냐?"


아까 했던 말이 맘에 걸렸나


"몰라, 돈 주는 건 좋아"


"그러냐? 싫진 않지?"


"돈 더주는 사람 생기면 그 사람 사랑할지도 몰라"


거실 불을 꺼서 그런지 티비에서 나오는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현아"


"왜"


"내가 너 진짜 사랑해"


티비는 깜깜한 거실, 은아 그리고 나를 비췄다


평일은 다 지나가고 토요일날이 되었다


일요일날 계약때문에 잡지 못한 데이트를 토요일 오전으로 바꾼 뒤, 윤지와 함께 영화관에 갔다


윤지는 변함없이 예뻤다


데이트라고 특별히 더 신경쓴 듯한 화장이 너무 예뻤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뒤, 공원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서로 손장난을 쳤다


"저기... 현아, 우리..."


우물쭈물하며 갈팡질팡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다


뭔데 그렇게 안절부절 한걸까


"우리 사귄지도 2년이 지났잖아..."


"어, 그런데?"


"우리 그러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 있잖아..."


무슨말을 하고싶은 걸까?


"우리 계속 그냥 손만 잡고, 데이트만 하고 그랬잖아... 근데 나는 이런것도 좋은데 이제 서로 야한것도... 해도 좋지 않을까?"


윤지는 손과 발을 배배꼬면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윤지랑은 한 적이 없구나


"준비 된거야? 나는 상관없어"


윤지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은 12시, 은아년이 오기까지는 2시간 남았다


"집으로 가자"


그녀는 서툴렀다


마치 내가 울면서 은아년에게 처음을 바친 날 나와 은아년을 보는 듯 했다


윤지와 내가 사랑을 나눈 뒤, 시계는 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윤지는 내 집을 계속 둘러보더니 이내 나갈 채비를 했다


"그럼 현아, 나 갈게"


도어락이 닫히는 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잠갔다


몇 분 뒤에 도어락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비밀번호를 윤지가 알리는 없고 은아년이구만


되게 쓰레기같다 나


은아년한테 이제 그만한다고 말할까


짧은 시간동안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은아년은 날 발로 툭툭치며 말했다


"윤지랑은 만족했냐?"


"너가 어떻게 알았어?"


"저기 니집 오는 데 윤지가 너네 집에서 나가더라 뭐"


"은아야, 우리 이중계약이잖아"


"어, 그런데"


"윤지를 괴롭히지 않는 대신 내 몸을 희롱하는 거 빼고는 집세는 내가 어떻게든 너한테 낼테니깐 이제 이거 그만둘래?"


"왜?"


"윤지를 사랑해"


"나는?"


"너도 좋지만 윤지에게 미안해"


"야"


"왜"


"지랄하지마"


"어떻게 됐든 나는 이 관계 끝내고 싶어. 이게 양다리가 아니면 뭐야"


"양다리는 니기미 윤지랑 학교에서 그지랄 하는게 양다리고 시발년아"


"야, 이은아. 말 이쁘게 해라"


"아니 웃기잖아. 내가 그렇게 너한테 잘 해줬는데, 내가 그렇게 돈 써가면서 너랑 떡치려고 별 지랄을 다 하는 데 너는 윤지년이랑 한번 했다고 그만하자네?"


"애초에 네가 윤지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런 관계는 되지 않았어. 윤지랑 나랑 넌 옛날부터 알고 지냈으면서 어떻게 넌 윤지를 따돌릴려고 하냐? 너는 윤지랑 친구 맞았냐?"


"윤지년이 먼저 너한테 꼬리를 쳤으니깐 그렇지. 걔랑 나랑 너에 관한 건 서로 양보하기로 했는데 걔가 먼저 꼬리쳐서 나는 낙동강 오리알 된거고"


"그렇다고 얘 얼굴을 그렇게 죽탱이로 만들어 놓냐? 너는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냐?"


"걔는 그래서 학교에서 사랑 받잖아, 걔는 아무것도 안해주고 사랑받는데 나는 돈주고 너를 사랑해야해. 그래도 좋았어. 근데 그년이랑 한번 했다고 나는 빼버리겠다고? 장난하냐?"


"그냥 이젠 이런 거 끝내고 싶어. 알바를 뛰든 아니면 예전처럼 다른 집을 구하든 알아서 집세는 낼테니깐 윤지를 괴롭히지 않는 계약만 지킨다"


"지랄하네, 여물고 옷이나 벗어"


"그만 하라고 말했다, 내 말 안들을거면 여기서 나가"


"여긴 원래 내 집이야. 그리고 덩치도 조그마한 새끼가 너가 어떻게 날 이기게?"


이게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그럴거면 나가던지. 이제 오지마라"


그렇게 은아를 내보내려 현관쪽으로 갔다


 은아는 나를 벽쪽으로 몰더니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너... 너 시발 나 싫어하는 거 아니라면서. 윤지년 말은 껌벅죽고 나는 뭐 니 지갑에다가 섹파야? 윤지한테 줄 사랑 나한테만 조금만 주면 되잖아"


나는 그녀의 무릎으로 팔을 봉쇄당한채 그저 맞기밖에 할수가 없었다


은아는 왜 그렇게 날 사랑하는 거지


수차례 얼굴과 가슴을 때린 뒤에 난폭하게 내 옷을 벗겼다


"너... 너 나한테 그러면 안됐어. 내가 널 얼만큼 사랑하는데, 윤지가 나보다 널 사랑하는거 같아?"


은아는 내 얼굴을 붙잡고선 난폭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윤지가 그렇게 좋아? 윤지가 그렇게 좋으면 한번 참아봐. 윤지한테 미안하다며"


은아는 광기에 휩싸여 핸드폰으로 내 나체 사진을 마구 찍더니 잇자국과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이걸 보고도 윤지가 네 곁에 있으면 내가 널 떠날게. 둘이 사랑하는 거 인정."


그렇게 동영상이 녹화되기 시작했고 내가 우는 모습과 비는 모습, 그리고 쾌락에 허덕이는 모습등이 찍혔다


핸드폰은 모든 걸 녹화했다


은아는 내 앞에서 윤지에게 동영상을 전송했다


은아는 침대에 기대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면서 말했다


"현아"


"왜"


"너 내가 싫냐"


"아주많이"


"나는 네가 좋아"


차라리 그냥 말하지 말걸


그냥 이 관계를 거절하지 말걸


그렇다면 그녀의 진심을 모른 척 한채 윤지와 계속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만 알고 있었잖아


이대로 가면 은아를 사랑할 거란 걸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몰라


윤지와 나는 당연히 헤어졌다


나는 죄책감에 쌓인 채 학창시절을 갈무리했다


--------------


침대는 푹신했다


그래서 그런지 간만에 악몽을 꿨다


"너구나 은아야"


"맞추는 게 너무 늦는 걸?"


"머리스타일도 바뀌고 화장도도 달라졌는데 맞추는 게 더 이상하지"


"그런가?"


"은아야"


"왜?"


"뭘 멕인거야?"


"폭탄주"


지랄하네


"사실은 요즘 핫한 가루약"


그럴 줄 알았지


"이거 소량만 넣었는데 너 막 좋아죽더라"


은아는 예전과 똑같이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나 지금도 담배냄새 싫어하는데


어라, 이건 담배냄새가 아닌데


"이거 담배 아니다? 새로 나온건데 담배모양이더라"


담배보다 더 나쁜 거였구만


"친구가 클럽가자고 한 것도 너가 한 일이야?"


"약 한봉 주니깐 너 팔더라"


"왜 내 주위엔 정상이 없냐"


"내가 있잖아!"


진심인가


"자, 그러면 이제..."


그녀는 담배모양 이상한 물건을 다 피우곤 자신의 파우치에서 이상한 약물이 들어간 주사기를 꺼냈다


"이거 몸에 나쁘진 않은데 중독성이 겁~~~나 쎄거든? 내가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 봤을때, 그냥 두면 또 도망치니깐 보험을 들어놔야지"


철두철미한 년


"살짝 따가워요, 몸에 힘 빼고~~"


약물이 투입되자 머리가 핑핑돈다


그녀는 주사기의 약물을 다 투입한 뒤,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쓰다듬었다


"현아"


"왜"


"너 나 싫냐?"


모르겠다


"현아"


"왜"


"사랑해"


"나도 사랑해"


그녀가 태우다 만 담배모양 마약은 이상한 향을 풍겼다


그날 밤은 길고도 길었다











































사실 스트레스 받은 거 이걸로 다 푼 만큼 그냥 넣고 싶은 건 다 넣었어요


남성성매매, 마약, 폭행, 강간 다 넣었더니 나온 병신이 이거에요


이거 쓰면서 남주 어케 괴롭힐까 고민하는게 되게 재밌었어요


이게 시간이 부족해서 새벽에 쓰는거라 개연성이 부족한 게 많이 보이네요


언제든 댓글로 물어보세요 성심성의껏 답해드릴게요


그럼 수능 끝나고 봅시다 얀붕이들 싸우지 말고 즐겁게 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