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파우스트 양, 입에 무언갈 물고 있소?"


파우스트가 평소와는 달리 볼이 무언가를 넣은 듯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 사탕이에요, 이상씨도 하나 받으시겠어요?"


파우스트는 주머니에서 알록달록한 사탕이 담긴 작은 사탕 통을 꺼냈다.


"아...아니오, 그곳에 그...수면제가 있으면..."

"흠, 충분히 할 수 있는 의심이군요, 어쩔 수 없죠."


파우스트는 방금 사탕은 삼켜버렸는지, 다시금 새 사탕을 꺼내서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자, 아달린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상씨?"

"...혹시 모르오, 그대가 그 사탕 말고 다른 사탕에...."


그러던 그때, 이상의 입이 틀어막혀졌다.

정확히는...


"푸하...파...파우스트양?"


파우스트의 입술로.


"어디, 이거면 안심하실 수 있으시겠죠."

"그게...그러니까.."


이상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또 사탕이 의심된다면..."

"아..아니오! 그냥...그냥 먹겠소, 심장에 해롭구려."

"...아쉽네요."


파우스트는 이상에게 사탕을 하나 더 던져주며 말했다.


"...전 이상씨의 맛을 더 느끼고 싶었거든요."


파우스트는 혀를 살짝 내밀곤 그대로 자신의 개인실로 들어가버렸다.


"........"

"<음? 이상, 무슨 일 있어? 파우스트 얼굴이 살짝 빨개졌...어우 넌 더 빨개졌네, 넌 왜 그래?>"

"아...아무것도 아니오."


이상은 애써 얼굴을 가려보며 말했다.


"....조금...더운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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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하아...하아....하아...."


그리고, 이상은 사탕이 주는 환상에서 깨어나버리고 말았다.


"...단...단테....사탕을..."

"<...이상, 벌써 세알 째야, 꿈꾸는 해류도 waw급이라고, 이런 식으로 계속 사냥하면서 사탕 뺏어먹는 건...>"

"상관...상관없소..."


이상의 몸은 꿈꾸는 해류에 상당히 침식이 되어있었다.

언제 이성을 잃고 침식될지도 모르는 상황.

더군다나, 시계를 돌리는 것을 이상이 원하질 않았다.


"제발...제발 나에게 그 사탕을 주시오...."

"<....이게 마지막이여야 할거야, 이상.>"


단테는 마지못해 사탕을 주며 이상은 사탕을 먹고 또다시 쓰러졌다.

부디, 이번에 먹는 사탕이 포도 맛 사탕이길 빌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