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이, 거울 던전에서 나와 인격을 점검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보자...다음 인격이...음?>"


무언가 차가운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울 죄종이 보였다.


"<ㅁ..뭐야?! 죄종이 왜 여기 있어!?>"


나는 깜짝 놀라 대응하려 한 순간, 우울 죄종이 웅크린 채 바들바들 떨었다.


"<..엥?>"


자세히 보니, 다른 죄종보다도 작고, 겁이 많아보였다.


그렇게 당황하던 그때, 카론이 죄종을 안아들었다.


"우와, 차가워, 말랑말랑해."


안에는 내장과도 같은 조직들이 들어난 투명한 모습이었지만, 카론은 상관없는 듯 했다.


우울 죄종은...


"뀨우..."


뭐야 울음 소리 귀여워.. 아니아니, 우울 죄종도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삐이!삐이!!"


"뭐야!? 이거 어디서 나왔어!?"


그 순간, 수감자들 쪽에서도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저기서도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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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서 달려가보니, 아니나 다를 까, 조그마한 분노 죄종이 수감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삐이!! 삐이!!!"


"아오, 이 죄종 ㅅㄲ가! 왜 이렇게 날쌔?!"


조그마한 분노 죄종은 이리저리 몸을 피하며 수감자들에게 화상조차 못 입힐 불씨를 토해냈다.


"아오, 에고를 쓸 수도 없고..."


"...! 빈틈일세!!"


그 순간, 돈키호테가 작은 분노 죄종을 걷어차버렸고, 강하게 얻어맞은 죄종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ㅃ..삐이.."

"뀨우!!!"


그 순간, 카론의 품에 안겨있던 작은 우울 죄종이 분노 죄종에게 달려갔다.


"뀨우!! 뀨우!!"


"ㅃ...삐이...삐이.."


"뭐야, 그세 동료를 부른 거냐? 이 참에 둘 다..."


"<멈춰!! 히스클리프!!>"


"..시계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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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죄종들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었다.


"애초에, 여기론 어떻게 들어온 건데?"


"아무래도, 용진 빌딩에서 벗어날 때 몰래 탑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르길리우스, 당신은 처리할 수 있지 않았어?"


"이런 잡일까지, 내가 해야 하나?"


하긴, 카론은 자기가 지키면 되고, 무엇보다 죄종은 수감자들에게도 탈탈 털리는 최약체였으니까.


"카론, 얘네 귀여워보여, 키울래."


"뭐!?"


"괜찮은거 맞아?"


"음... 뭐, 문제가 생기면, 너희들이 수습하면 될 일이지."


베르길리우스는 살짝 웃어보였고, 카론은 죄종 두 마리를 끌어안았다.


"뀨우?"


"삐이?"


"아이 귀엽다, 쓰담해줄게."


"<하아....>"


나는 신경 쓸게 늘어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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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종의 과거



이상한 사람들이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 마구잡이로.


"헉..헉..헉...여기! 여기로 들어가자!"


우리는 엄마의 손을 붙잡고, 빌딩 안에 숨었다.


"...여기 꼭 숨어있어야해..?"


"엄마...?"


엄마는, 우릴 소화전 안에 숨겨놓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어..어디가는거야 엄마! 엄마아!!!"


그렇게 외치던 와중, 무언가가 소화전의 틈새로 굴러 떨어졌다.


"....어?"


엄마의 머리였다.


엄마가... 머리만 남아있었다.


"아아아아아!!!!"

"엄마아아!!!!"


여동생은 크게 소리치며 울다가 어딘가에 갇혀버렸고,


"이...이 나쁜 놈들아!!!!!"


나는 그런 엄마를 죽인 놈들에게 화를 내며 동생이랑 비슷한 것에 갇혀버렸다.


무언가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동생....내 동생은....안..ㄷ...."


동생을...지켜야 한다 


엄마 대신....내가...


내가 지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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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삐이?"


"뀨우?"


"<뭐야, 왜 진화했어, 목소리는 왜 그대로인데.>"


"우와, 커졌어,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