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하기 싫어서 뇌 비우고 쓰는 글임

챈에서 도별 접대한다는 글을 보니까 감회가 새로워서 이것저것 보다가

그 옛날 매주 금요일마다 신규 패치를 올려가던 시절이 생각나서 써봄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뉴비들은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고 보면됨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는 옛날 역사의 층에서 최종 개방이란 컨텐츠가 처음 업데이트 됬었음

당시엔 환상체 전투만 업데이트 되던 시절이라 이번엔 뭐가 나올까 기대하던 롭붕이들은

뜬금없이 성냥불로 변신하는 앤젤라를 보고 충격에 빠졌었음

개 쩌는 브금과 처음보는 방식의 전투

그리고 당시엔 혐성으로 평가받던 텅텅이의 대가리를 박살낼 수 있단 소식에

다들 주머니속에 쟁여놨던 예술 책장과 한정 책장들을 사서들한테 입히고 앤젤라를 조지러갔고


돌아버린 난이도에 롭붕이들의 대가리가 전부 개박살남과 동시에 난이도와 관련해서 이틀가량 커뮤를 불태웠음


그 당시 최종개방은 지금의 최종개방과는 다른 점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책장의 능력 계승이 안된다는 것 이고

또 하나는 페이즈가 넘어갈 때 사서들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거임


당시 최종 개방이 처음이었던 롭붕이들은 그당시에도 ㅈ밥이었던 성냥젤라(성냥불)와 곰젤라(행복한 테디)의 패턴을 보고

이전에 깼던 환상체 전투때와 비슷한 기믹을 가지고 나오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었음


문제는 요정젤라(요정의 축제)부터 였는데

기존의 요정 기믹중 하나였던 아군 요정덩이 처치 시 취약, 허약 등의 디버프를 10 얻는다 라는 패턴 대신

막 시작 시 체력이 20 이하인 아군이 있으면, 해당 아군을 처치하고 체력 20 회복, 이번 막에 힘 2를 얻음 

이라는 당시 기준으로 정신나간 패시브를 들고나왔음

기존 환상체 전투에 있던 약점들이 사라지고 더욱 강화된 패턴으로 대체되었는데

이런 정신나간 년을 우여곡절 끝에 때려잡아도 아직 여왕벌이 남아있었음




벌젤라(여왕벌)의 기믹이야 지금의 화상과 출혈을 합쳐놓은 듯한 시스템이라

사서들을 전체적으로 조금씩 갉아먹는 형태의 기믹이라는 것 까진 다들 알고있을텐데

문제는 페이즈가 넘어갈 때 마다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임


당시의 강력한 요정젤라의 기믹에 대부분의 롭붕이들이 사서를 하나에서 둘 정도를 잃고 벌젤라 페이즈에 진입하게 되는데

문제는 여왕벌의 기믹이 화상과 출혈을 합쳐놓은 것과 비슷한 '포자'를 사서들에게 부여해서

사서 일행들의 체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형태였단 거임


그 당시 사서들은 체력을 회복할 방법이 환상체 책장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는데

약점이 사라진 미친 요정젤라와 파티 전체 체력을 깎아먹는 벌젤라가 미친 시너지를 일으켜

벌젤라에 진입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사서들은 죽어서 일벌이 되거나 뒤지기 직전인 개판 5분전인 상황이었음


이때문에 대부분의 롭붕이들이 4페이즈 언저리에서 미친듯이 갈려나갔고

어떻게든 몸을 비틀던 선발대들은 요정의 회복책장을 시 협회 책장에 발라 메인탱커로 운용하여

파티 전체의 피해량을 최대한 받아냄과 동시에

어떻게든 요정젤라 클리어 까지 사서 5명의 체력을 최대한 보존해서 가는 기적의 몸비틀기로

어찌저찌 벌젤라까지 클리어하는데 성공해냈음


그러나



기존에 등장한 적 없는 사과젤라(백설공주의 사과)가 등장하여 빈사 직전인 롭붕이들의 파티를

촉수로 메챠쿠챠 찢어발겨 버림


당시엔 저 빛나는 지정불가 주사위도 멘붕이었지만

진짜 모든전력과 완벽한 합 그리고 최상의 체력관리를 통해 간신히 벌젤라를 조졌더니

웬 처음보는 촉수년이 맞아주지도 않으면서 우리 딸피 사서들에게 마격을 날리고 있으니

여기서 마음이 꺾인 수 많은 롭붕이들이 갤을 불태우며 난이도가 이게 맞냐고 디렉터를 조져버리겠다고

울부짖었음.


물론 여기에 기믹을 수행해도 사과젤라를 때릴 수 없는 버그까지 있어서

어떻게 사서 두세명 내주고 간신히 기믹을 완료해도 앤젤라를 때리지 못하고

시뻘건 완전 개방 실패 화면을 띄우며 키보드를 때려부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그걸 당했거든 ㅅㅂ


여튼 당시 기준으로 정신이 나가버린 난이도에 수 많은 롭붕이들은 마음이 꺾인 채로 너프를 기다렸지만

롭토에서 부터 고이고 썩어버린 집념의 일부 롭붕이들은 수 많은 리트와 주사위 사기 그리고 완벽한 운영으로

역사의 층 최종 개방을 클리어 하는데 성공했었음.

클리어 보상으로 해금된 EGO 책장들과 시연 짤들을 본 롭붕이들은 미친 소리를 연발하며 환호했고

앞서 말한 공략법과 운영 그리고 버그 픽스 등으로 하나 둘 클리어한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음.



당시엔 전투책장이나 핵심책장들의 종류도 부족하고 전투책장들의 빛 회복 효과나 드로우 효과도

거의 없다시피 한 지라 당시의 최종개방은 엔드 컨텐츠라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롭붕이들의 도전 욕구를 불태웠음


지금 라오루와 비교하면 당시 최종개방은 모자란 점이 많았지만

개쩌는 연출과 EGO 책장을 얻기위해 없는 형편에서 최상의 덱을 만들려고 몸비틀던

좆같았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즐거웠던 시절이었음

물론 그렇다고 그때가 좋았던건 아님  당시엔 버그좆망겜 지훈아 이게 게임이냐 소리를 입에 달고살았다


과제하기 싫어서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써봤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못다한 이야기는 시간날 때 이어서 써보겠음



-------다음 이야기--------------



이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