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흐르던 하루, 누군 일을 끝내고, 누구는 일을 시작하는 밤이 찾아왔다. 그리고, 여기, 시간을 되돌린 시계하나가 조용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누군가는 감상에 젖어 바라볼 법한, 아름다운 은하수가 새겨진 하늘, 그 하늘을 바라보며, 단테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었다.


"<...난 백야인가, 아니면 단테인가.>"


이에 대한 답은 시간을 돌리기도 전에 내렸었지만, 어째서인지 단테는 다시금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아니지.>"


단테는 가볍게 피식하곤, 다시금 답을 내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 순간, 단테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아주, 아주 익숙한 목소리이자, 단테가 싫어하는 소리였다.


"<...넌 또 왜왔어?>"

"답을 알려주기 위해서."


그 목소리는, 단테를 구성하는 인격중, 백야의 목소리였다.


"넌 백야다, 이미 단테와는 너무나도 달라져버린 너인데, 이제와서 단테행세를 하겠다고?"

"<그치만, 백야와도 너무나도 다르지.>"


가볍게 반론한 단테는,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쪽으로 걸어갔다.


"...언제까지 부정할 수 있는지 지켜보지."

"<아마 평생걸려도 못볼걸?>"

"그건 아니지, 곧, 너가 백야임을 만천하에 알리게 될 것이다."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백야는 사라져버렸고, 단테는 유유히 메피스토펠레스로 돌아갔다.


"<...저건...>"


그때, 단테가 본것은, 버스 주위를 기습하려드는 쥐때들이었다.


"<...굳이 애들을 깨울필요는 없지.>"


순간적으로 단테의 몸이 하얘지더니, 쥐들이 모두 토막났다.


"<별것도 아닌게..>"

"임금이시여."


그 순간, 단테의 뒤에서 하얀날개를 단 사도가 내려왔다.


"<야, 임금이 뭐야, 임금이, 난 왕도 아닌데.>"

"하오면, 임금을 뭐라 부른단 말입니까."

"<그냥 단테 아니면 관리자라고 해.>"

"yes, my lord"

"<에휴..알아서 해라...암튼, 뭔일이야?>"

"지금, 12사도의 잔재가 확인되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백야께서 전쟁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수감자들의 남은 자유행동은 10시간, 그 안에 해결해야하는 일이었다. 그렇지 못한다면, 사도들이 도시 곳곳에 깽판을 치거나, 단테가 없는 걸 알고 수감자들이 난리를 칠것이 뻔하다 생각한 단테는, 곳장 12장의 날개를 펼치곤, 사도가 말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10번아.>"

"yes, my lord."

"<저놈들이 정말 사도가 된다고?>"

"그렇사옵니다 e.g.o.기프트 '축복'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미치겠네..하필 저런 애들에게 들어갔다고?>"


단테가 본 12사도들의 씨앗들은, 너무나도 어린 꼬마들이었다.


"<백야 그자식...다음에 만나면 머리를...후..됬다.. 10번아, 저놈들 축복 못때내냐?>"

"다른 기프트를 뒤집어 씌우면 될것 같습니다."

"<그걸 지금 어디서 구하지?>"

"그건 내가 도와주지."

"<당신은...>"

"오랜만군 단테."

"<...단악수선?>"


고뇌하던 단테의 앞에 가시면류관을 쓴 해골이 유유히 내려왔다.


"<여긴 무슨일로..>"

"보고도 모르겠나?"


단악수선은 어린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단테는 누구때문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축복'같은 경우엔 착용부위가 스페셜이라 3가지 방법밖에 없지."

"<그 방법이 뭐죠?>"

"1. 깔끔하게 죽인다."

"<아니 신이란 양반이 그래도 되요?>"

"어짜피 천국으로 갈 어린양들일세."

"1번은 결사반대입니다."

"<동감이요>"

"2. 그대와 내가 힘을 합쳐서 정화한다."

"그게 낫지 않습니까?"

"단 수백년이 걸린다네."

"<늙어 뒤지는게 더 빠르겠어요.>"

"그럼..3번째는 이걸세."


그 순간, 단악수선의 면류관과 십자가가 사라지더니, 곧 다른 모양으로 변모하였다.


"저거 어디서 봤는데...아! 저거 '너 대머리..."

"탈모~"

"<10번아 막아!!!!>"

"빔~"


그 순간 모습이 변한 단악수선이 엄청난 빛을 내뿜었고,10번 사도가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내었다.


"으아아아아아!!!!"

"<10번아 버텨!!!! 애들 머리카락 지켜야해!!!!>"

"아직 11발 남았다..."

"뭐요?"

"탈모~"

"아아아악!!!!"


그렇게 총합 12발의 탈모빔을 온몸으로 막아낸 10번사도는, 그 찰랑이던 머리칼을 모두 잃고 1가닥만을 남기고 말았다.

그렇게 탈모빔이 끝나고, 남은 머리카락 마저 사도의 손위로 떨어졌고, 그것은 바람에 날아가버렸다.


"아...아아..."(대충 짱구 어른제국 ost흘러나오는 중)

"<(토닥토닥)>"

"으아아아아아!!!!!!!"


10번사도의 절규가 하늘을 매웠고, 단테는 그런 10번 사도를 위로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