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의뢰주가 유명한 수산물 유통업자일 줄은 몰랐네요."



"집게발이 당신이랑 비슷한데 죄책감은 안들어?"


"이봐 애초에 종이 다르잖아."



"게는 죽으면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니 신속히 조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판단된다."



"오오! 그러면 이 내가 책임지고...!"



(분노한 료슈가 돈키의 뚝배기를 그대로 깨버렸다)


"아.게.쓰.뒤."



"아까운 게를 쓰레기로 만들면 뒤질 줄 알라는데요?"





"그러면 게로 장을 담구는 게 답이겠구려."


"옛날에 벗들과 함께 살아있는 게로 게장을 담궈먹었는데 그 맛이 참으로 일품이었소."


"책에서 본 구절이 떠올라 구보한테 감을 같이 먹여보았다가 구보가 보름 내내 설사를 하기도 했소."






"에이 그렇게 했다가 어느 세월에 먹겠어요."


"게는 역시 삶아서 향신료랑 옥수수를 넣고 대충 무쳐서 먹어야죠."




"에이 게는 역시 볶아야죠."


"기름을 두르고 마늘이랑 파를 넣고 야채랑 같이 볶으면 최고니까요."



"게는 역시..."


"개밥만도 못한 걸 쳐먹는 곳 출신은 닥치시오."





"꽃.역.국.최."



"꽃게는 역시 국물이 최고라는데요?"


(단테가 시계 돌림)


"오오 어느 쪽이든 맛있을 것 같소!!!!"



"냄새나. 카론 메피에서 비린내 나는 거 싫어."



"들었겠지? 모두 그 흉물 버리고 오도록."



"......"



<<혹시 특색은 심성 꼬인 씹새끼들한테만 주는 거야?>>



"인정하오."



"동의할게요."



"와 맞는 말이네요."



"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