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단계 I>
동랑은 동물들을 사랑했소.

고향에서도 그는 아픈 동물을 보살폈지. 그 송아지... 누렁이가 딱 그랬소.

동랑의 집에 가면, 그가 항상 누렁이를 보살피다가 일어서 맞이했었소. 방 놔두고 축사에서 자는 것은 아니냐며 놀리곤 했던 기억이 나오.

누렁이는 태어날 적부터 약한 몸으로 태어났다 하였소. 때문에, 어미한테도 버림받았더랬지.

친우 중 누군가는 그래서 왜 누렁이를 돌보느냐고 말하곤 했지만... 그는 그저 귀엽잖아라는 말로 일축하곤 했소.

T사에 와서도, 그는 달라지지 않았소.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가는 동물이 있다면, 기꺼이 주워 키웠지.

어쩌면 고향에 두고 온 누렁이를 떠올리는 것일까. 나는 부러 말하지는 않았으나, 그리 생각하기도 했소.

그러나 구인회의 기술들에 유형의 가치가 매겨지기 시작하자, 그는 조금씩 변해갔소.

영지 형의 유리창이 높은 사람들과 대중의 관심을 받고, 내가 거울을 내놓으면서... 동랑의 기술은 그것들만 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소. 동랑은 내내 그것이 속상했던 것이겠지.

T사가 우리의 기술을 탐하러 방문하였을 때, 동랑의 기술은 눈속임의 희생양으로 개념소각기에 던져 넣어져 버렸고...
동랑의 마음은 그때 더욱 타들어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오.

구인회가 조각나고, 다시 조우한 동랑은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직장에서, 그가 항상 바랬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다루는 연구원이 되어있었소.

그러나...

그의 눈에는, 소싯적과 같은 순수하게 생명을 바라보는 모습이 더 이상 비춰 보이지 않는구료.

그 결과, 뒤쳐진 자신의 기술 때문에 잊고 있었던 고향의 누렁이를 떠올리는 지금.

...나아갈 길의 갈피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오. 




<관찰 단계 I>
갈피를 못 잡던 길이 확고해진 것만 같소.

여느 때와 같은 웃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던 동랑은, 이제 보이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향해 걷기 시작한 그가 보이는구료.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내내 고민하였을 것이오.

생명들을 보살피며 얻는 보람을 통해 살아가는 삶과, 구인회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술을 인정받으려는 탐식의 삶.

동랑은 그 중 후자를 선택한 것만 같소. 마음 속에서 내내 묵지근하게 걸려있던... 누렁이를 죽이면서.

고향을 저버리고, 누렁이를 저버리고 나선 삶에서 그는 항상 굶주려있었던 것 같소.

인정에 대한 배고픔, 저버리고 온 것과 지금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저울질, 그리고 언제나 한없이 가벼운 자신의 몫.

동랑은... 이 보릿고개를 끝내고 미약하게나마 남은 쌀 낟알을 쓸어 씹으며 나아갈 방법을 찾은 것이오.

이제 그는, 가장 먼저 나를 죽이려 하는 것 같소.

눈 앞에 놓인 가장 가까운 과거의 그늘을.

동랑은 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여 오고...

그 발걸음이 땅에 닿일 때마다, 만물은 병들고, 희생당하는 풍경이 아른거리는구료.





동랑 뭐 버그인지뭔지 관찰스토리탭 자체가 없어서 확인 불가였었는데


오늘 나무위키보니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