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쿼드 타운 주민들이 인어가 안되고 버틴 이유가 퀴케그가 말한 것처럼 "생각을 잃지 않아서"라고 하고

이스가 점막에 싸일 때도 점차 의식이 흐려지고 자아를 잃는 묘사가 나오는거 보면

고래가 기름으로 인어 만들 때 우선 그 잠식당하는 대상이 자아를 잃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한 거 같음.

우선 나와 상대를 분간하는 자아가 사라지면 점차 그 존재가 흐려져,처음부터 하나였다는 듯 동화되버리는 그런 느낌.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피쿼드 타운 주민 중 스타벅이 제일 변화가 심했잖아

다른 주민들은 말도 빠르고 유창한데 스타벅 혼자만 꽤 느렸고

퀴케그는 원래 그렇게 말하는 애였으니까 얘도 그닥 백화의 변화가 없다고 느껴지더라.

스타벅만 왜 이런가 생각해보니,얘는 좀 다르다고 할까

이스가 "당신은 이렇지 않았다(에이해브에게 완전히 세뇌되지는 않았다 그런 뉘앙스)"고 언급하고

뭐라 설명해야하지

백화로 언어의 문제가 생기지 않은 주민은, 자아가 완전히 에이해브랑 똑같아지고 광기에 절여져서 오히려 백화가 더뎠고

스타벅은 100퍼센트 완전히 에이해브랑 똑같아지기 보다는 한 95퍼?90퍼 즈음 동화되서 그 5,10퍼센트 때문에 언어에 살짝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싶음.

나가면 꼭 철판 구이를 하고싶었다는 구체적인 꿈도 있었고.

완전히 에이해브화 된 주민들이 그럼 왜 인어가 된거냐면

중심인 심장에 다가갈수록 고래의 힘이 강해져 생각만으로 버티기 힘들었거나

에이해브가 희생시킨 탓에 정신이 흐려져 그때 인어화 된거같음.

자기 의견 뚜렷하고 확실한 가장 미쳐있는 에이해브가 그 심장부 한가운데서 역으로 에고 발현까지 성공한거 보면

결국 인어가 되고 안되고의 조건은 "얼마나 뚝심있고 지 의견만 맞다고 고집할 수 있는가"인듯함

괜히 에이해브가 이스보고 최고의 고래잡이라 한게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