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뫼르소, 무슨 일 있었어?

개성적인 옷차림이네요!

뫼르소 씨, 뭐하시는 건가요? 왜 그런 꼴로...

징계를 받는 중이다.

세피라님의 명령에 불복종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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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 들어온 후로 온갖 이상한 걸 봐왔지만... 지금이 가장 황당하네요. 

말쿠트 님이... 그런 징계를 내리신 건가요...?

아니.

내가 내렸다.

아니... 웃겨서 말도 잘 안 나오네.

왜 이런 징계를 내려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뫼르소는 나와 마찬가지로 종말새 사건에서 살아남은 우리 회사 최고의 인재다.

그만큼 각각의 직원 수치도 최상급에 달하는 데다가, 업무량도 늘 많지.

즉, 평범한 징계는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다는 뜻이다.

뭐... 죽을만큼 쪽팔리게 하는 벌이라던가, 뭐 그런 거야?

꼬락서니가 웃기긴 한데.

흥, 내가 그런 쓸데 없는 징계를 내릴 것 같나?

뫼르소는 이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우와, 중요한 역할이라고요?

그래. 뫼르소는 저 상태에서 지휘팀의 직원들을 상대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업무 상황에 여유가 있다면 참관해도 좋다.

허, 빨리 마치고 구경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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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코스튬이군!

무얼 하려는 것인가, 뫼르소 군?

나는 탈출한 환상체이니 제압해보도록.

지휘팀 직원들끼리 힘을 합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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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징계를 겸한 훈련...이었군요.

놀랐어요.

뭐야, 나도 해야 돼? 꼬맹이들만 시키는 거 아니었어?

호오, 재미있군. 내 손으로 팀장을 갈아치울 기회라니. 

모. 분 해도 되나?

시도한다면 버텨보겠다.

훈련이라면 열심히 하겠지만...

전...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왜 이런 걸 해야 하는지.

동감이네! 나도 이해가 되지 않네, 싱클레어 군!

돈키호테 씨도 저와 같은 생각이군요? 

아무리 훈련이라도, 사람을 탈출한 환상체로 취급한다는 건...

뫼르소 군은 현재 패닉 상태조차 아니지 않나!

뫼르소 군, 테레지아 격리실에 딱 삼 분만 있다가 나오게! 그 후에 하면 좋겠군!  

어... 돈키호테, 그 발상에도 물론 여러 문제가 있지만...

뫼르소 팀장이 패닉에 빠지면, 너희들 힘만으로는 절대 못 되돌릴 거야. 

팀장급 직원이라도 단독으로는 힘들 걸.

그, 그런 겐가...

그렇다면 이건 일종의 훈련이 되겠군!

강한 환상체가 탈출했을 때 제압하는 법을 익히는 훈련!

참고로 뫼르소는 저렇게, 사지가 구속된 상태에서 기어다닐 것이다.

와핰ㅋㅋㅋㅋㅋ 묘 대장 계약 갱신때문에 왔더닠ㅋㅋㅋㅋㅋㅋ

이런 구경을 다 하넼ㅋㅋㅋㅋㅋㅋㅋ

히스클리프 씨... 비웃지 말아주실래요? 이건 훈련이거든요?

자, 말이 길었군.

지휘팀 소속 직원들은 속히 저 환상체를 제압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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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시끄럽구료.

지금 밖에서는 지휘팀의 뫼르소 팀장이 징계를 받는 중입니다.

징계 내용은... 뫼르소 팀장이 구속당한 채 복도 바닥을 기고 있군요.

내가 잘못 들은 것이오? 아니면 그대가 잘못 말한 것이오?

파우스트는 잘못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자에 가깝겠군요.

역시... 내가 잘못 들었나보오.

뫼르소 팀장께서 바닥을 긴다니, 그럴 리 없지.

잘못 들은 게 아닌 듯하군요. 사실입니다.

...파우스트 양.

구경가도 됩니다.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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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아무것도 아니오.

웃지 말고 와서 훈련에 참가해라, 졸개!

상사를 보고 비웃다니, 위계 관념이 엉망이군!

무심코 웃고 말았소.

미안하구료...

난 괜찮다.

쯧.

네놈은 신입에게 너무 관대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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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살살해 뫼르소! 옷 다 버리겠어!

훗, 재미있군.

포기하지 말게나! 내가 선봉이 될 테니!

달려라, 로시난테! 이 일격이라면…… 으엙게게겕.

굴러가면서 말을 하는 건 소통에 하등 보탬이 되지 않소, 돈키호테 양.

으엑, 어지럽쏘!

뫼르소, 우리 이러니까 옛날 생각난다. 그렇지?

탈출한 환상체를 피해 숨는답시고, 지금 너처럼 벽에 딱 붙어서 기어다녔었잖아.

그랬지.

자, 잠깐만! 대답하면서 때리려고 하는 건 뭔데?

지금은 훈련 중이다.

아, 정말. 

왜 이런 걸 시키고 그런대, 부관 언니?

툴툴대지 마라, 졸개!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나!

부끄럽기는 우리 뫼~르소가 가장 부끄러울 걸?

아니.

봐라, 괜찮다고 하지 않나! 

자, 일어서라 졸개들! 

돌격이다!

어쩐지, 자기가 가장 신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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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모두 기절하고 말았네요.

상대도 되지 않았소...

난 열 번 정도 구른 것 같네!

그런데 료슈 양은 어디로 갔는지 보았는가?

중간에 질렸다고 가셨어요.

음, 역시 우리가 많이 얻어맞은 이유가 있었군! 빈 자리는 항상 크게 느껴지는 법이지!

이상 군, 자네는 좀 어떤가?

맞은 곳이 아프긴 하지만, 그보다 반성하게 되는구료.

팀장께서 보인 헌신에 결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소.

맞네! 뫼르소 군이 저렇게까지 해줬으니, 우리도 결과를 보여야겠지!

열심히 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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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은 미안하군, 뫼르소.

나를 환상체로 취급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과거에 내가 당한 괴롭힘과는 맥락이 다르므로.

이해해줘서 고맙다.

담당 세피라께선 별 말씀 없으셨나?

이번 훈련을 부서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걸 고려하시더군.

딱히 말리지는 않았다.

혹시 너, 다른 팀장들도 같은 꼴이 되게 하려는 건...

아니, 네가 그런 심술을 부릴 리 없지.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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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덤입니다.

뭐 하세요?

환상체로 분장할 때 쓸 의상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과 같은 방식이 이상 씨의 훈련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아, 네.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