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케이트 데솔로」


「예」


「레이디 케이트 데솔로」


「말씀하세요, 딤라이트 경」


「슬픈 추억은 발바닥에 꽂힌 가시 같은 것입니다」

 

다행히도 키티는 폭소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불행히도, 키티가 폭소를 터뜨리지 않았기에 딤라이트는 끝까지 말할 자신을 얻었다. 딤라이트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뽑기 힘든 가시 말입니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괜스레 건드리면 아프지요. 조심스럽게 걸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끝까지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딤라이트 경……. 가시요? 」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가시를 빼서 어깨 너머로 집어던지고 끝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가시마저도 사랑하기에 뽑지 못합니다. 그럴바에는,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발이 아파서 중간에 주저앉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키티의 눈망울이 아롱거렸다. 이 커다란 남자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딤라이트는 눈을 내리감으며 말했다.


「레이디 케이트 데솔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딤라이트는 손을 폈다. 그의 커다란 손에 쥐어져 있던 키티의 작은 손은 발갛게 물들었고, 그 손등 위로 땀방울이 몇 개 반짝이고 있었다. 딤라이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 손등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소금기와 옅은 먼지 냄새가 풍겨왔다. 딤라이트는 키티의 손등에 키스했다,


키티는 일어서는 딤라이트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리가 긴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딤라이트가 일어나는 동작은 빨랐다. 같은 속도로 움직여도 빠르게 느껴지는, 그래서 쉽게 떠나가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딤라이트는 일어섰다. 그리고 그가 몸을 돌리면서 살짝 일어난 커다란 망토가 키티의 시야를 가득 메워버렸다. 한 순간 그녀의 눈앞엔 물결치는 망토 뿐이었다. 그래서 키티가 딤라이트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한참이나 먼 곳을 걸어가고 있었다. 키티는 까닭 없이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직 자제력을 배우지 못한 소녀답게, 키티는 마음놓고 울었다.






이영도는 당장 독을 마시는 새를 집필하라 집필하라




로아 이야기 : 페이튼 3종을 할바엔 페이튼 2종 + 모코모코 야시장을 하는게 비프를 아끼고 동선도 아끼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