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정말 잠깐이다. 바닷가에서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쓸려가는 것처럼 지속되는 감정이 없다. 삶에는 마치 바위처럼 단단한 감정이 있다. 허무함과 지루함, 무기력함과 우울함. 바위는 시간이 지날수 록 깎인다한들 내 마음은 한결같다. 반복되는 듯 규칙적인 일상에는 지루함과 공허함을, 그저 잠깐의 감정에 안주해 할 일을 뒷방에 놓은 체 노는 것에는 잠깐의 즐거움이나 기쁨과 이후에 남는 씁쓸한 후회와 미련뿐.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 것처럼 나도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 것은, 그저 반복된 무기력함에 가지된 체념이오, 그저 시도조차 못할 겁쟁이의 변명뿐이다. 나는 그저 사회에서 흔한 톱니바퀴다. 고장나면 교체하면 그만일뿐인 톱니바퀴로소다. 나는 그저 끝을 볼 수 없는 우주 속 푸른 점에서 매우 작아 볼 수 없는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