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썰 올라온거 보니 나도 생각나서 적어본다.
심심하면 읽어봐라
이 모든건 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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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때 아침일찍 등교해서 앉아있는 편이었다.

그날엔 나랑 일진 여자애 2명, 이렇게 총 3명만 있었음. 좀 쫄려서 이어폰으로 노래들으면서 자는척 하려고 딱 노래를 트는 순간 하필 걔네 둘이 나한테 와서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 여기서 조금 부연설명을 하자면 한명은 여자애들중에 키가 큰편인 쎄보이는 일진이었고, 다른 한명은 키가 158쯤 되어보이고 머리카락은 어깨언저리까지 기른 고양이상의 일진이었다. 앞머리와 옆머리 등등을 고데기로 동그랗게 말아서 카와이한 느낌을 연출하던 녀석이었다. 그때는 의식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딱 메스가키다.

"럽붕아 너 뭐들어?? ㅋ"

메스가키일진이 비웃는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

"으, 응? 아냐 ㅎㅎ..."

나는 찐같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메스가키 녀석은 이때다 싶었는지 내 폰에 손을 뻗어 가져갔다.
나는 뺏기지 말아야한다는 사고 자체를 못하고 그대로 폰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렇게 결국... 내 폰에 재생되고있던 '침략 오징어소녀 오프닝(Korean version)'이 일진녀 두명의 눈에 발각되고만 것이다...

"ㅋㅋㅋ..? 야 오징어소녀 뭔지 알아?"

메스가키가 키큰녀에게 물었다.

"와... 이게무슨... 와....이건좀 그렇네...ㅋㅋ.."

여기서 둘의 반응은 갈렸다.
키큰녀는 진심으로 역겨워하는 표정이었다...
 "아 이건 생리적으로 절대 무리야"같은 분위기였다.
반면 메스가키는 그냥 ㅈㄴ웃긴 장난감을 발견해서 비웃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메스가키는 추궁을 시작한다...

"야 너 이거 좋아해..? ㅋㅋㅋㅋㅋㅋ
오징어소녀 어디가 좋아? 얘랑 사겨? ㅋㅋㅋ"
이때 진짜 구라안치고 위에 짤같은 표정이었다.
저 비웃는 표정을 보고 수치심을 느꼈지만...
아마 이때부터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메스가키에 눈뜨게된 것이...

"나 들어봐도 되지?ㅋ"

메스가키는 내 귀에 꽃혀있던 이어폰을 자기 귀에 꽂아서 들었다.

하필 본격적인 가사가 시작되는 부분이었다...

     햇살 눈부신 푸른 바다와~
     반짝거리는 모래알들~ (우-!)

이부분을 들어버린 메스가키 녀석은 결국 웃음이 제대로 터졌다...

"푸흡...ㅋㅋㅋㅋㅋㅋ하하핰ㅋㅋㅋ"

"......."

"야 너 멋지다 야~ ㅋㅋㅋㅋㅋㅋㅋ"

"......."

"이거 애들한테 말해도돼?

"어.. 아..안돼..."

나는 또 찐따목소리로 대답했다.

결국 그 둘은 아무에게도 말 안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의 일은 난 아직까지도 모른다...

지금 다시 만난다면 참교육 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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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라 관련내용:
스미레 존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