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14년보다 더 오래됨 만난 햇수랑 뭐 이거저거 따지면 17년 만난듯


본인 살던 동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중고 다 같은데 나옴. 처음 만났을때가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옆 주택으로 이사왔던 때였나 그때 처음으로 만난걸로 기억함.


생각해보니까 그때 걔네 어머니가 와서 먹을거랑 뭐 주면서 나이도 똑같네 해서 아빠가 추천해줘서 나랑 같은 유치원 같은 반으로 돌아다닌 것 같음.


그러다가 6살 이후에 7살인가 그때 울 아버지가 이혼하면서 엄마따라 나도 자연스럽게 천안으로 따라서 이사가면서 헤어지게 됨 기억은 안나는데 아까 들어보니까 나 이사갈때 따라가겠다고 존나 울었다고 함


근데 내가 천안가서 고생했는지 1년동안 감기 한번 걸려도 응급실 실려갈정도로 시달리고 나한테 살빼게 한다고 밥 거의 안먹이고 그런일이 있었음 이 미친년때문에 내 등에 화상흉터때문에 가린다고 타투를 쳐박은게 분노임 1년만에 몸 다 작살나서 친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와서 유치원도 마저 못다니고 요양하다 초등학교 입학함.


그사이 얘도 집안에 뭔 일이 있었는지 얘 아빠를 못본거 같음. 이야기 들어보니 주취사건으로 교도소 가고 이혼했다고 들었음


초등학교 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얘가 나 끌고다니다 싶이 하면서 놀았음. 초등학교때는 진짜 의기소침 그 자체라 애들이 나 괴롭히고 여자화장실 집어쳐넣었을때였나 그때도 얘가 나서서 애들 다 패고 다녔음 ㄹㅇ... 


몰론 그래도 왕따는 당한다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양아치들한테 찍혀서 왕따란 왕따는 다 당하다가 얘 따라서 아빠가 유도학원 보냄 거기서 재능 찾아서 유도선수도 하고 했었음.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키도 커져서 괴롭힘은 없어졌는데 이때부터 탈선하게 되었었음


고1이였나 얘나 나나 운동한다고 성적은 다 조져서 학교를 실업계로 감. 정확히는 난 체고로 입학해서 운동생활 하다가 아빠랑 싸우고 방을 따로 구해서 살았음. 지금은 아빠랑 풀음, 농담던지고 투닥거린다 ㅅㅅ


월세랑 뭐 구한다고 하교하고 딸배부터 주말알바까지 하다가 사고나서 입원했음. 유도 못할정도로 후유증이 심해서 그만두니 우울증 쎄게와서 방황 많이했음.


막상 사고났단 소식 듣고 아빠도 일이다 뭐다 바빠서 잘 못오는데 방학시즌에는 얘가 거의 병원 열때부터 닫을때까지 나랑 같이 놀아주고 돌아댕겼음 아마 얘는 날 좋아했던거 같음.


근데 그걸 나는 몰랐음 병신새끼. 당연히 친구니까 하고 생각함...


전학오고 또 나쁜애들이랑 어울림. 사고 치고 싸우고 뭐 별짓 다했었음 학생부 불려가고 뭐 여튼 그랬는데 얘랑도 겁나 싸우고 좀 틀어지기도 했는데 정작 다음날 둘이 급식먹고 한거보면 얘가 날 많이 신경써줬구나 싶었다.


성인되고 증조할머니 돌아가시고 우울증에 시달려서 집구석 틀어박혀서 폐인짓 하던 날 이끌고 돌아다닌것도 얘였는데 난 계속 답답한 짓만 함.


시바 얘 버리고 딴애랑 사귀다 온갖 호구란 호구 다 잡혀서 버림당하질 않나 여튼 직장도 그렇고 방황도 함. 정신 못차리고 질나쁜 병신들이랑 어울리다가 뒤통수 얻어맞고 집단폭행 당함 이게 작년 12월임 ㅋㅋㅋ


존나 해뜰때까지 쳐맞고 병신들이 나한테 고문수준으로 별짓 다 했는데 이 병신들이 우리집 불질러서 가족들 다 태워 죽이는거 눈앞에서 보여준단 협박에 난 또 아무것도 못함. 어릴때 당한 트라우마가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더라 병신...


얘가 그 소식 듣고는 우리집 찾아와서 나 병원데려가고 경찰에 신고하고 싹 다 잡아쳐넣음. 증거야 많았는데 내가 찾이볼 생각을 못하니까 얘가 손뻗고 나서서 증거 수집을 다 해주더라 주변 CCTV에서 얘들이 날 끌고가는 영상부터 들어갈땐 멀쩡했는데 나올땐 다리를 절뚝거리는거부터 술집에서 젓가락으로 내 모가지 쑤시는거부터 싹 다 블박으로 영상까지 다 수집해서 신고해줬음.


그때 걔가 한마디 한게 아직도 생각남


병신아 좀 정신차리고 좀 살아라 하고 소리치는거 듣고는 나도 정신차리고 다른 중학교 친구 아버지 사업체 들어가서 일 제대로 배우는 중임. 뭐 여차저차 그랬는데 나도 얘한테 민폐 끼친게 많아서 고백은 못했음


가끔 퇴근하고 술먹고 하면서 이래저래 두런두런 이야기 많이 함. 사실 여태까진 좋아하기도 하지만 워낙 별꼴 다본 사이라 얘가 날 남자라 생각은 하나 싶었다.


저번에 운전 필기 붙었다길래 그러면 나한테 배워라! 하면서 데리고 운전 가르쳤음. 주차부터 주행까지 A to Z까지 싹 알려주고 일부러 쉬는날 맞춰다가 오늘 장내기능 응시시켰는데 떨어짐. 오늘 생일인데 탈락한거임 ㅋㅋㅋㅋ


가는길 내내 존나 놀리고 3일뒤 응시한다길래 응~ 어차피 주말엔 시험 못봐~~~ 하고 놀리다가 한대 쳐맞음.


겸사겸사 기분 풀어줄라고 강릉에 데려갔는데 거기서 나한테 말하더라 답답한 새끼라고 욕은 조오온나 하는데 내 손 꽉 잡는거 보고는 아! 싶더라 ㅋㅋㅋㅋㅋ


글이 좀 서두가 없긴 했는데 오늘부터 1일 달았다!

이제 방황 그만두고 얘랑 잘 사귀어 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