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그래, 첫만남은 초등학교였던 것 같다.
"얘 괴롭히지 마."
"니가 뭔ㄷ.."
"......"
"..미안."
매일 괴롭힘 당하는데도 저항 한 번 안하는 모습이 너무 답답해서 나섰었다.
"..도와줘서 고마워!"
"...넌 바보야? 왜 안 싸워?"
"그렇지만, 싸우는 건 싫은 걸."
"에휴...앞으론 선생님한테 말하던가, 꼴이 이게 뭐야.."
그 뒤로 넌 매번 답답한 모습만 보여서, 매일매일 내가 나섰었다.
그럼에도, 그런 일이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커갔다.
그렇게 함께했다.
어느 덧, 고등학교에 가고 나서,
"와, 이거 뭐지, 러브레터네?"
너가 다른 사람에게 러브레터를 받았을 때서야, 너를 향한 내 마음이 평범한 감정이 아님을 알았다.
"...그거..고백편지야?"
"음...맞는 것 같은데?"
"...받지마."
"어차피 안 받을 생각이었어, 쟤가 말한 시간에는 갈 수 없거든!"
나는 살짝 안도하고, 바보같이 짝사랑만 했다.
혼자서 끙끙 알면서, 너를 향한 애정을 숨겼다.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야.
"...할 말이 있어."
"뭔데?"
내 마음을 전했다.
"..좋아해."
"...어?"
"오래전부터...쭉."
이대로 가다간 내 마음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상처 입힐지도 몰랐지만, 그렇게 마음을 고백했다.
한동안 대답이 없어서, 나한테 실망한 건가 싶었지만.
"...뭐야,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었네."
"...뭐?"
"..나도 좋아해, 처음 봤던 그 순간 부터."
그렇게 우린 더 깊은 관계가 되었고,
점점 더, 너를 향한 애정은 커져만 갔다.
".....나랑..평생을 함께해 줄래?"
"..당연하지!"
그렇게 결혼을 하고,
"이것 봐...우리 애기..너무 귀여워.."
"...수고했어...너무..너무 수고했어.."
그렇게 아이를 낳고,
"엄마! 아빠! 저 다녀올게요!"
""그래, 잘다녀와.""
그렇게 늙어갔다.
"...당신."
"...왜?"
그렇게, 내 마지막이 다가왔다.
"....내가...많이..사랑해.."
"...나도 사랑해."
수많은 기억들, 수많은 추억들.
그렇게 도달한 내 인생의 마침표.
그 모든 문장에서, 너와 함께했었다.
나는 이걸, 애정이란 단어 이외에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 정말...당신 덕분에...행복했어.."
"...나도..행복했어."
정말이지, 행복한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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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
"..일어났어?"
"...응."
언제나, 너와 함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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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는 불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