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로봇 순애가 sf라 그런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사랑의 형태'로 다가와서 좀 관심가지게 되는 듯..


외국 영화 중에 <HER> 진짜 인상깊게 봤음.

지금 AI도 챗gpt라던가 엄청 똑똑해지고 있고, 정말 사람처럼 느껴지는 ai 생기기까지 얼마 안남았을거 같음

안그래도 나 인외 순애 좋아해서 영화가 되게 로맨틱하게 느껴지면서도 '사랑도 기계로 대처되는 미래'라는 공포감이 느껴졌음

<인류멸망보고서: 천상의 피조물>에서 기계가 정말 못할거라 생각한 득도를 해낸 로봇 보고 인류의 무쓸모화, 인류의 완전한 대처라는 두려움이 느껴졌는데

그 두려움이 씁쓸하게 감돌았었음



그런 사랑과 공포 사이에 있는 기계 순애에

수명물이 더해지니까 와... 좀 마음 많이 아프고 복잡하더라


<플라스틱 메모리즈>가 정말 대표적인 사례고,

순애? 연애물은 아니지만 30분만에 눈물 나버렸던 <망가지기 시작한 오르골>도 수명물이긴 하지.


로봇이라 수리만 해주면 천년까지도 작동해서, 결국 주인님의 임종 순간까지 옛날 모습 그대로인, 로봇이 장수하는 쪽도 슬픈데,

로봇이 먼저 작동 정지해버리는 쪽도 슬퍼...

인간 쪽은 "괘, 괜찮아..! 부품만, 부품만 구하면 되니까..!!"라고 하지만 로봇은 이미 구식 모델인 자신에게 맞는 부품은 없다는 걸 알고, 울먹이는 인간을 달래면서 "제게도 때가 왔을 뿐이에요... 그러니, 잠들게 해주세요. 인간처럼요.."라고 하는거지

인간이 되고싶었지만 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과 그나마 비슷하게 행동해냈다는 비극성이 정말...ㅠ



<플라네타리움>,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는...

순애물은 아니지만(후자는 순애 요소 꽤 있음) 인류와 로봇에 대한 고민이 들면서도, 인류와 로봇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도 느껴지더라


"우리는 우리 손으로 만든 새로운 지적 존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아가, 우리는 그들과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해 '로봇은 결국 인간이 만드는 건데 뭔 소리임. 매트릭스 중독임?'라는 생각도 들 거임

분명 인간이 다루는 것임에도 인간의 예측을 벗어난 결과를 만드는 사례는 많으니까. 경제, 기술, 문화 등등... 

sf란 이런 우리의 통제 불가능한 미래를 우화로 풀어본 가설이라고 생각함. 

그래서인지 나는 sf를 계속 보게 되더라. 


로봇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은 존재가 되었을 때,

어쩌면 그들은 우리의 예측보다 더 친구에 가까울 수 있고

더 어쩌면 새로운 사랑의 형태가 될 수 있고

이 태생부터 다른 두 종족은 결국 신체의 차이로 한쪽의 임종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리고,

이 문제들은 단순히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어쩌면, 내일의 우리가 겪을 예언일지도 모르기에

나는 로봇 수명물 비극 순애를 계속 보게 됨...



뭔가 순챈인데 순애 얘기인지 로봇 얘기인지 모르겠네...

순애 섞긴 했으니 암튼 순애임(??)





혹시 내가 로봇 비극순애 얘기해서 내상 입었다면

<바이센터니얼 맨>으로 치유하길 바란다

내가 최고로 뽑는 로봇 순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