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엘피샤, 작은 시골 마을의 엘프 마법사다.


"저기 브레슈, 이번엔 뭐할거야?"


그리고 이쪽은 내 소꿉친구 브레슈, 조금 바보같은 면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방금 막 마을의 보물을 훔쳐간 도적을 무찌른 참이었다.


"음.. 여행을 떠날 거야!"

"여행?"

"응! 아 도적 놈의 대장을 잡을 거야!"

"음..그럼 나도 따라가도 돼?"

"당연하지!"


***


그로부터 6개월, 우리는 마침내 도적 대장을 잡아냈다.


"그래, 도적대장을 무찔렀네, 이번엔 뭐할거야?"

"이 도적 대장이 알려준 전설의 검을 찾으러 갈거야!'

"굳이?"

"응!"

"못 미덥지만 뭐..동료도 꽤 늘어났으니까, 이 천재 마법사님이 따라가주지!"

"뭐야, 재수 없어!"

"시끄러워."


***


그로부터 1년, 우리는 마침내 전설의 검을 찾아냈다.


"그래, 전설의 검을 드디어 찾았네, 이번엔 뭐할거야?"

"음..용이나 잡으러 가볼까?"

"꿈이 너무 큰 거 아니야?"

"두고봐! 내가 꼭 용 잡고 만다!"

"네~ 네~ 우리 꼬맹이는 키나 더 크세요~"

"아 3cm 밖에 차이 안나는 주제에!"


***


그로부터 2년, 우리는 마침내 악룡을 토벌했다.


"그래, 사악한 악룡을 토벌했네, 이번엔 뭐할거야?"

"사천왕을 잡으러 갈거야."

"...사천왕을?"

"그래, 너무 많은 사람이 고통 받았어."

"..너라면 할 수 있겠지."


***


"...괜찮아?"


그로부터 3년, 브레슈와 우리들은 마침내 모든 사천왕을 토벌했다.


마지막에 내가 사천왕에게 납치되었지만, 브레슈는 날 구해줬다.


"...그래, 이젠 날 구하고 사천왕도 다 이겼네, 이번엔 뭐할거야?"

"하핫, 또 그 소리야? 이젠 마왕 뿐이지."

"...안가면 안돼?"

"천재 마법사님이 갑자기 뭐가 무서워서 그래?"

"...무..무서운 거 아니거든!!"

"그럼 같이 가자, 이젠 얼마 안남았어."

"...알았어."


그때부터 였을까?


너를 신경 쓰게 된게.


***


"브레슈!! 제발..제발..."

"...나 안 죽었어."

"다행이다...정말..정말 다행이다..."

"..그래서..이번엔 뭐할까?"

"...내..내가 고르는 거야?"

"난 지금까지 여행을 골라왔으니, 이번엔 너가 여행 이후를 정해줄래?"

"..집에 가자."

"집?"

"응, 그리고 모두랑 파티를 하는거야!"

"..좋아!"


***


그로부터 4년, 우리는 가끔씩 대륙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브레슈, 이번엔 뭐할거야?"

"음..슬슬 결혼 상대나 찾을까?"

"..결혼 상대?"

"응, 슬슬 나도 20살이니까."

"....우리 열혈 바보한테 시집갈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하하, 옛날 추억이지."

"...역시 변했어."


어릴적의 브레슈는 놀리는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뭔가 의젓해져서 화도 잘 안낸다.


그나저나, 브레슈가 결혼하면, 난 어쩌지?


난 브레슈만 보고 있는데, 브레슈는 날 안 보고 있으면 어쩌지?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뭐?"

"결혼하는 거."

"...어?"

"..이거 프로포즈야."

"에..에에? 으에에?"


브레슈의 기습 고백에 내 얼굴이 새빨간 홍당무가 되어서 붉게 달아올랐다.


아니 분명 좋아하긴 했는데.


그래서 결혼하고 싶기도 했는데.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


"아니..그..그게.."

"혹시..싫어?"

"아니 싫은 건 아닌데...너무..갑작스러..워서.."

"...그래서, 받아줄거야?"

"...네."


***


"..브레슈, 아니, 여보, 이번엔 뭐할거야?"

"...그냥, 이대로 있을래."

"뭐야 그게~"


그로부터..아니, 이젠 몇 년인지 따로 새는 것도 어렵다.


그냥, 이 순간을 너와 함께하고 싶을 뿐이었다.


***


갑자기 옛날 어린애 용사 만화가 생각나서 그거 클리셰 조금 섞어서 순애 창작 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