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딩 4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애들 중에 이름이 같은 애가 두명 있었음.

물론 성이 다르고,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유무, 이목구비 등 많이 달라서 둘이 딱히 엮이거나 하지 않았음.

 둘 중 한명은 초4때 짝사랑이 시작하고 겨울방학 오기전에 끝났고, 다른 한 명은 초6때 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어짐. 있었던일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2편까지 이어질 듯함. 이 글은 갈색머리와 검은 머리중 검은 머리 애랑 있었던 일만 쓰려함. 해피엔딩 아니니까 명심하셈.


내가 4학년때 여러 소란이 벌어지고 친구들을 사귀게 돼었음. 관심사가 같아서 잘 놀고 다녔음. 한 4~5명 이었던 걸로 기억함. 그러다 1학기 끝나갈 때 쯤에, 검은머리 애가 내 뒤에 앉게 돼었음. 내가 덩치는 큰데 그때도 애기 같아서 걔가 나를 귀여워 해줬음. 변성기도 안오고 여자 목소리랑 비슷할 때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같이 잘 지냈음.


 그러다 9월 쯤에 걔랑 나랑 멀어지게 된 일이 생기는데, 급식먹을때 가까우니까 여러얘기도 하고 장난치기도 하면서 먹는데, 그때 내가 좋아하는 불고기(이거였는지 가물가물함)를 먹다가 걔가 "맛있어?" 라고 물었는데, 내가 큰 소리로 "응!"이라고 했음. 문제는 뭐나면,내 목소리가 애기애기 했을 때라 옆에 애들한테 조금 바보같이 들렸나 봄. 그러다 옆에 애가 나보고 ㅇㅇ이 좋아하냐고 장난식으로 물었음. 나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니라고 했는데, 걔네가 얼굴빨간거 보니 진짜인거 아니냐며 몰아가다가, 내가 화나서 아니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작작하라고 소리질렀음. 그 후에는 걔랑 관련된 기억이 없음. 


 지금보면 별 거 아닌데 내가 어릴때라 과민반응 한 거 같음.

내가 장난을 혐오하기도 하니까... 아무튼 이후 5학년때까지 검은머리 애랑 갈색머리 애 둘 다 보지 못했고, 6학년 때 갈색머리 애와 같은 반이 돼었음.

6학년 때는 내가 손꼽는 제일 고통스러웠던 학년임. 지금도 초등학교 꼴보기 싫은 건 이때 기억 때문임.


 이후는 다음 편으로 써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