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화이트 밸런타인데이

 

3월 4일은 밸런타인데이는 지났고 화이트데이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만의 기념일이 있다. 이 두 사람을 위한 날은 몇 년 전에 작은 사건이 있었던 후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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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은 화가 났다. 티는 안 내고 있지만 덤벙대는 소꿉친구가 이번 밸런타인도 빼먹었다. 화이트데이 전 부터 하빈이가 좋아할 법한 사탕을 준비한 다음 낱개로 된 사탕을 주고, 그녀가 먹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중 가장 반응이 좋은 사탕 세트를 건네줘서 그녀에게 감동을 줬지만 이하빈은 “아 밸런타인데이 잊고 있었어 헤헤”라고 답할 뿐이었다. 이번 밸런타인데이 전날에는 초콜릿도 미리 건네줘서 밸런타인데이라는 것도 알려줬는데 지금 3월 4일인데도 작은 초콜릿 하나도 받지 못했다.

 

‘이래서 내가 항상 챙겨야해’ 그렇게 생각하며 김우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주머니에는 작년에 그녀가 좋아해 화이트데이 때 선물로 준 포도맛 사탕 하나가 있다. 작년이랑 똑같은 것을 주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걸로 주고 싶은 마음에 챙겨온 사탕, 그리고 그녀가 맛있게 먹어줄 거라는 생각에 즐겁다.

 

“우징아!! 우징 우진!!”

 

하빈이를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나를 부르며 온다. 손에는.. 상자를 들고 있다. 저런 상자는 들고 온 적이 없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녀를 반겨준다.

 

“여기 이거 받아!!”

 

오자마자 내게 상자를 건네는 하빈 뭐지 하고 상자를 열자 그녀가 좋아하는 곰 모양의 초콜릿이 들어왔다.

 

“밸런타인데이 축하해! 헤헤~”

“밸런타인데이 지났는데”

 

그렇게 말하며, 내게 미소 짓는 그녀에게 가벼운 핀잔을 준다.

 

“하지만 우진이가 너무 늦게 밸런타인데이인거 알려줘서, 늦은 거야”

 

내 탓을 하며 볼을 빵빵 부풀리는 하빈이 나는 손가락으로 볼을 찔러준다. 

 

“고마워 정말 기뻐”

“헤헤~ 응”

 

잠시 우리 둘만의 교감의 시간 이런 선물이 없어도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그래도 그녀가 직접 준비해준 선물이 있으니 더 좋다.

 

“우진아~ 지금 먹어줘!”

“지금?”

“응 빨리 우진이가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고 싶단 말이야”

“그래? 알겠어”

 

하빈이의 부탁에 상자를 꺼내고 초코 곰을 깨문다.

 

적당히 달콤하다, 너무 달지도 않은 초콜릿의 맛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헤헤 맛있어?”

“응”

“다행이네 헤헤~”

 

너무 기뻐하는 그녀를 보니 이 상황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받기만 했는데, 뭐라도 줘야지?”

“응?”

 

나는 사탕을 꺼내서 내 입속에 넣는다.

 

“이건 미리 주는 내 화이트데이 선물”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머리를 잡고 키스를 하며, 입안에 녹지 않은 초콜릿과 사탕을 넘겨준다.

 

“!!!”

 

얼굴이 붉어진 채로 돌이 된 이하빈 그래 하빈이는 이런 당황한 표정이 어울린다.

 

“바보!! 바보!! 바보!!”

 

그녀가 사탕의 맛을 느끼며 내게 주먹질한다.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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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동안 이렇게 하고 있네”

“헤헤~ 그러게 근데 이게 더 좋아” 

“나도 너에게 초콜릿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

“나는 우진이에게 키스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키스는 매일 해줄 수 있는데?”

“아니.. 달콤한 키스 말이야”

 

“그렇지 이런 키스는 이날 말고는 못하니깐”

 

두 남녀는 초콜릿과 사탕을 교환하고 그것을 입안에 넣는다.

 

“준비됐지?”

“응~”

 

그리고 두 사람은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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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잘쓴거 같아서 자랑해볼려고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