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엄마! 나 이번에도 1등했어! 

역시 우리 딸이야~엄만 언제나 믿고있어~



엄마! 중학교 첫 시험도 1등했어! 


아~역시 우리딸~ 

역시 엄마 도움이 없어도 알아서 잘 하는구나~ 



아...오늘 시험이었나? 

뭐 1등했겠지? 우리딸이니까~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이었다.)

(엄마의 칭찬이 좋았던 그녀는 더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에게 향하던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완벽한 딸,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자식, 누군가에게는 본보기...)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


(그녀는, 그저 관심이 고팠던 평범한 소녀였다는 것을.)









아마이 (네)

아메노미야 (네) 

오오쿠마 (네)

카사마 (네)

카스야 (네)

코우야마




코우야마는 안 왔군...

타나카 (네)

타나베 (네) 

토키오카 (네) 

...


(그 녀석...안 나왔네.) 













(대충 학업 관련 이야기)

(하...더럽게 지루하네...) 

 

아, 미구모 요즘 코우야마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친한거 아녜요. 그냥 문제 몇 개 알려줬을 뿐이에요. 


애초에 제가 그런 양아치 녀석이랑 어울릴 리가 없잖아요. 

자기 기분대로 학교나 땡땡이치는 그런 답없는 녀석인데...저랑 수준이 안맞는다고요. 


저...미구모...

그런 식으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 건 옳지 않아.

코우야마는...


















(이 날 나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그건 난생 처음 느껴보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이었다.)


(가정 문제 때문에 정상적인 학업생활이 어렵다는 그의 사정을 알지 못한 죄책감...)

(그에 비해 자신의 문제는 아주 사소한 점이었다는 죄책감...)

(그리고, 이러한 점으로 인해 그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죄책감...)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나에게, 정말 기구하게도...)


어? 시즈카? 


우연이네. 여기서 다 만나고. 학교는 끝났어? 


코우야마... 


아...사실 어제 일 때문에 너한테 사과하려고 했는데 오늘 학교를 못나갔네...하하... 


그...미안해. 네 사정 모르고 그냥 멋대로 말해버려서. 


(왜...왜 네가 사과를 하는거야...) 


(다 내 잘못인데...내가 바보 같았던건데...왜 네가 사과하냐고...)


너 바보야? 왜 네가 고개 숙이는건데? 


어...? 


아무리 봐도 내가 잘못했잖아! 네 사정 전혀 모르면서 심한 말도 했는데... 

왜 네가...네가 사과하냐고...어째서... 


흑흑...끄윽끄윽...... 


...미안해...심한 말 해서 미안해...... 




그래 뭐...사과한다면 받아줘야겠지? 

그러면 이렇게 하자. 


사과 받아줄테니까 나 공부 가르쳐주라~ 


어...? 



진짜... 


바보같네...하하... 


(그 날, 난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