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리하면서 부모님 연해하던 시절 사진이 나왔길래 문득 생각나서 적어봄

이건 내 작은고모한테 들은 이야기임

우리 어머니는 작은고모 친구였음
그러니까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동생 친구지
가끔 집에도 놀러오고 해서 안면도 트고 있었대

그러다 이제 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울 아버진 대학교 가고 어머니는 취직을 하셨는데

작은고모가 이 친구녀석 짝을 찾아줘야겠다 하셨던거지
그때 눈에 들어온게 자기 큰오빠였던거임

그렇게 두사람 자리를 주선을 해주고 그럭저럭 잘 끝났는데
어머니 말론 그 뒤로 연락이 없어서 끝났구나 싶었대
근데 알고보니까 연락을 안한게 아니라 아버지가 그때 연락처를 안물어봐서 연락을 못한거였음

어머니 말로는 그때 좀 등신인가 싶었다고 하심

그렇게 아버지랑 잘 만나서 결혼까지 가셨지
지금도 35년 넘게 잘 살고 계셔

우리 아버지가 자주 웃는분은 아니신데 어머니랑 놀러다니실때 찍은 사진보면 다 활짝 웃고 계셨음
물론 나중가서 성격이 변하신걸수도 있지만 이렇게 곁에 있으면 늘 웃음이 나오는 사람이랑 결혼을 하는구나 싶더라고

이건 여담인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자기 오빠를 친구한테 소개시킬수 있을까 싶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는 작은고모를 망할년이라면서 씹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