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때 그 누각 위에 옥 같은 처자가 있으니 이제 막 낮잠을 자다가 그 청아한 소리를 듣고 잠을 깨어 생각하되,


‘이 소리는 필연 인간의 소리가 아니다. 반드시 이 소리를 찾으리라.’


하고, 베개를 밀치고 주렴을 반만 걷고 옥난간에 비껴서서 사방을 두루 볼 때, 갑자기 양생과 눈이 마주치니 그 처자의 눈을 초생달 같고, 얼굴은 빙옥 같으며, 머리 구비가 헝클어져 귀밑에 드리워졌고, 옥비녀는 비스듬히 옷깃에 걸친 모양이 낮잠 자던 흔적이었다. 그 아리따운 거동을 어디 다 헤아리겠는가. -


구어체인데도 귀여움이 쏟아짐


버드나무 푸르러 베 짠 듯하니, 

긴 가지 그림 같은 누각에 드러웠구나. 

원컨대 부지런히 심으세요. 

이 버들이 가장 멋지다오. -양생 


버드나무 어찌 이리 푸르고 푸를까? 

긴 가지 비단 기둥에 드리웠구나. 

원컨대 그대는 잡아 꺽지 마오. 

이 나무가 가장 다정하다오. -양생 


누각 앞에 양류를 심기는 

낭군의 말 매게 함입니다.

어찌 이 버들을 꺽어 채를 만들어 

장대(章臺) 길로 가기를 향하시는지요? -채봉


양류 천만 실이 

실마다 마음을 맺었습니다. 

원컨대 달 아래 만나 즐거운 

봄소식을 맺을까 하오. -양생


연가도 잘씀


구운몽은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