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달라는 말 

나 그 한마디를 못해

이제야 말할래.

 

나, 조금 소심해서 

듣기만 하고 말하지 못했는데

한번 안기지도 못했는데

이젠 늦은 것 같네.

 

이제 나, 

네 봉긋한 언덕에

파묻혀도 보고 또 베도 보며

길게, 아주 길게 이야기할게.

 

그래, 내가 너를 헤어질 수 있을 때

아주 조금은 슬프게 너를 놓을 수 있을 때

아무 말도 듣지 말고 하지도 않고

날 안아주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