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c.namu.la/20240616sac/9554166423e1dcc7c41c2e8771b0f5727818b24ee96b4451f6a2817e98f8e4fc.jpg?expires=1719795600&key=jzrEeMAiGTMivLS6MQQWkQ)
"야, 결혼 언제하냐?"
"....몰?루."
또 시작이다.
우리는 또 싸울거다.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 또한 날 좋아할...거다.
이제 그녀는 온갖 이유로 구혼 하겠지.
거기에 맞춰 나는 너무 이르지 않냐며 화낼테고.
"너 진짜....!"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사귀었대도,
나 군대는 어떻게 할건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나 버리고 다른사람 만나면 안되냐?"
"거 시발 1년 반 기다려준다니까?"
"사람 마음이 그게 쉽냐고..."
"아, 딴남자 안만난다고!"
"내 친구들 싹다 군대가서 깨졌는데..."
"그건 걔네고!"
"아직 젊을때 나 버리고 놀.../
/휘이이익!/
/퍽!/
"또또 안풀리니까 나한테 샷건치지?"
"우씨.... 나 싫어?"
"아니, 너는 좋은데..."
"좋으면 잡아야지!"
"그러니까 이제 놔주려는건ㄷ"
/부우우우웅!/
/팍!/
"말할때 때리는건 반칙이잖아."
"맞아도 별로 안아픈거 좀 맞아주지?"
"그건 좀."
나는 잡은 그녀의 주먹을 놔주었다.
"아 몰라! 헤어져! 그래! 꺼져!"
"여기 내집인데?"
"우씨!"
/쾅!/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
뒷모습을 보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정리하고 싶은데 정리가 되질 않는다.
/카톡!/
[야. 그거 아냐?]¹
[헤어진 사람들은 82%가 다시 만난대]¹
[근데 관계를 유지하는건 3%]¹
[97%는 같은 이유로 헤어진대]¹
[어차피 너 다 본거 아니까 나와봐]¹
"뭐야 어떻게 안거야..."
나는 방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
"야, 이거 봐라."
"?"
"내 게임 아이템. 풀강화 직전 템이야."
"그건 알지. 서버에서 몆 없다고 자랑했잖아."
"이거 강화 성공률이 0.3%야."
"많이 낮네."
"강화 실패하면 템이 망가져."
"그럼 안하는게 좋지않아?"
"아니, 도박이야. 내 게임이랑 인생을 건 도박."
".....?"
"이거 성공하면 나랑 결혼해줘."
"그게 무슨..."
"실패하면 게임도 접고! 너랑 깔끔히 헤어질거야!"
".......진심으로?"
"음.... 접는건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니 소원대로 다른남자 만나주겠다 이거야!"
"..... 그래, 마음대로 해."
"간다?"
"응."
나는 뒤를 돌았다.
/꾹.....!/
/퍼억!/
"야! 이거봐라! 강화 성공이다!"
내 뒤에서 날 끌어안는 그녀.
정말이지, 멋없는 프로포즈다.
"이제 결혼하는거다?"
".... 그래, 하자."
"진짜지? 구라면 죽어?"
"그래."
나는 품속에서 반지를 꺼내어 주었다.
"작별용인데, 결혼용으로 쓰게됐네..."
"헤헤...."
뭐가 좋은지 실실 웃는 그녀.
앞이 막막하지만, 뭐 어쩔수 없겠지.
"있잖아...."
"응?"
"이제 애도 세명이니까 털어놓는데..."
"뭐, 혹시 예전에 피규어 부순거?
아님 콜라 엎어서 키보드 망가트린거?"
"어!? 그걸 어떻게 알.... 흠흠! 아니 그거 말고!"
".....?"
"그, 결혼할때 한 도박있잖아..."
"응응. 그거?"
"사실, 그때 아이템에 보험으로
강화실패방지주문 걸어뒀었거든...."
"응? 알아."
"어?"
"니가 보여준 아이템 옵션에 써있었거든."
".........알고서 받은ㄱ"
/쪽!/
"쉿."
".....넷째 만들까?"
"앗,그건좀..."
"허락받고 하려는거 아닌데?"
"아."
~~~~~~~~~~~~~~~~~~~~
그렇게 5형제는 각각 다른분야의 게임에서
프로게이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암튼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잘됐네 잘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