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결혼 언제하냐?"


"....몰?루."



또 시작이다.

우리는 또 싸울거다.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 또한 날 좋아할...거다.

이제 그녀는 온갖 이유로 구혼 하겠지.

거기에 맞춰 나는 너무 이르지 않냐며 화낼테고.



"너 진짜....!"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사귀었대도,

나 군대는 어떻게 할건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나 버리고 다른사람 만나면 안되냐?"


"거 시발 1년 반 기다려준다니까?"


"사람 마음이 그게 쉽냐고..."


"아, 딴남자 안만난다고!"


"내 친구들 싹다 군대가서 깨졌는데..."


"그건 걔네고!"


"아직 젊을때 나 버리고 놀.../


/휘이이익!/


/퍽!/


"또또 안풀리니까 나한테 샷건치지?"


"우씨.... 나 싫어?"


"아니, 너는 좋은데..."


"좋으면 잡아야지!"


"그러니까 이제 놔주려는건ㄷ"


/부우우우웅!/


/팍!/


"말할때 때리는건 반칙이잖아."


"맞아도 별로 안아픈거 좀 맞아주지?"


"그건 좀."



나는 잡은 그녀의 주먹을 놔주었다.



"아 몰라! 헤어져! 그래! 꺼져!"


"여기 내집인데?"


"우씨!"


/쾅!/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 

뒷모습을 보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정리하고 싶은데 정리가 되질 않는다.












/카톡!/


[야. 그거 아냐?]¹

[헤어진 사람들은 82%가 다시 만난대]¹

[근데 관계를 유지하는건 3%]¹

[97%는 같은 이유로 헤어진대]¹

[어차피 너 다 본거 아니까 나와봐]¹



"뭐야 어떻게 안거야..."










나는 방을 나와, 거실로 향했다.



"야, 이거 봐라."


"?"


"내 게임 아이템. 풀강화 직전 템이야."


"그건 알지. 서버에서 몆 없다고 자랑했잖아."


"이거 강화 성공률이 0.3%야."


"많이 낮네."


"강화 실패하면 템이 망가져."


"그럼 안하는게 좋지않아?"


"아니, 도박이야. 내 게임이랑 인생을 건 도박."


".....?"


"이거 성공하면 나랑 결혼해줘."


"그게 무슨..."


"실패하면 게임도 접고! 너랑 깔끔히 헤어질거야!"


".......진심으로?"


"음.... 접는건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니 소원대로 다른남자 만나주겠다 이거야!"


"..... 그래, 마음대로 해."


"간다?"


"응."



나는 뒤를 돌았다.


/꾹.....!/









/퍼억!/


"야! 이거봐라! 강화 성공이다!"



내 뒤에서 날 끌어안는 그녀.

정말이지, 멋없는 프로포즈다.



"이제 결혼하는거다?"


".... 그래, 하자."


"진짜지? 구라면 죽어?"


"그래."



나는 품속에서 반지를 꺼내어 주었다.



"작별용인데, 결혼용으로 쓰게됐네..."


"헤헤...."



뭐가 좋은지 실실 웃는 그녀.

앞이 막막하지만, 뭐 어쩔수 없겠지.











"있잖아...."


"응?"


"이제 애도 세명이니까 털어놓는데..."


"뭐, 혹시 예전에 피규어 부순거? 

아님 콜라 엎어서 키보드 망가트린거?"


"어!? 그걸 어떻게 알.... 흠흠! 아니 그거 말고!"


".....?"


"그, 결혼할때 한 도박있잖아..."


"응응. 그거?"


"사실, 그때 아이템에 보험으로 

강화실패방지주문 걸어뒀었거든...."


"응? 알아."


"어?"


"니가 보여준 아이템 옵션에 써있었거든."


".........알고서 받은ㄱ"


/쪽!/


"쉿."


".....넷째 만들까?"


"앗,그건좀..."


"허락받고 하려는거 아닌데?"


"아."

~~~~~~~~~~~~~~~~~~~~

그렇게 5형제는 각각 다른분야의 게임에서

프로게이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암튼 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잘됐네 잘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