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여친은 일기예보를 본건지 우산을 갖고있지만 나는 일기예보를 잘 보지 않아 비가 내리는지 모르고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 당황했다.

여친은 내 모습을 보고나서 살짝 웃더니


"자. 너 우산 안들고 왔지? 나랑 같이쓰자."


라며 몸을 내쪽으로 붙은 후에 우산을 팡- 하고 펼치고, 나는


"그래. 고마워."


한 다음 팔로 여친의 어깨를 감싸 달라붙었다.

여친은 살짝 귀가 빨개져 있어 그거로 놀릴려 했지만 여친이


"왜이리 귀가 빨개져 있어? 괜찮아?"

라며 물었다. 나도 귀가 빨개졌나?

그렇게 나오니 할말을 잃어 "어? 어어.." 라며 어물쩍댔다.


-

그렇게 우산을 같이 쓴 채로 걸어가며 대화를 하는데 차도에서 차가 달려오고 옆에는 물웅덩이가 있었다.


물이 튄다 했을때 나는 젖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내 여친이 물에 젖어버린다면 마음이 아플거같아 순간적으로 끌어안고 튄 물을 전부 내가 맞아줬다.


그렇게 안은 내 여친은 놀란건지 긴장한건지 살짝 빠르게 숨을 내쉬고 있었고, 얼굴은 홍조로 빨갛게 물들었다.

나 또한 머쓱해서 몸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이 상황은 딱히 풀고싶지가 않았고

두 사람 주위에 내리던 비는 옅은 가림막이 되어 안심하며 더 세게 끌어안았다.

잠시 대화는 하지 않고, 그저 이 일을 두 사람 모두 만끽하고 있었다.




글을 쓰고싶은건 많지만 쓰기가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