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입었다는 것은 아이가 다친 것을 뜻한다
성인은 완상된 자라 쉬 다치지도 꺾이지도 않으니


아이가 다쳤다는 것은 친부에게 버림받았음을 뜻한다
그것은 정말 문자 그대로의 유기일 수도 있고
미숙한 부모의 의도치 않은 폭력일 수도 있다


모든 부모는 그들의 생 처음으로 부모가 된 것이니
아이는 눈물을 머금고 그저 용서 할 수 밖에
원망도 채 못해보고.....


버림 받은 자는 사랑을, 사람을 갈구한다
갈구하는 자는 곧 결핍된 이를 말한다
결핍된 이는 서툴다.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부모로부터


망가진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말할줄도 모르고 쟁취할줄도 모르고 그저
온기를 바라며 또 버림 받는다

결국 마음이 아픈 자는 또다시 상처입고, 배신당하고, 엉엉 울게 될 것이다
그것이 병자의 운명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사랑을 바라는 걸까
사랑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게 되는 건가
홀로 이 밤을 지새우면 짐승이 되는 걸까
바라야만 하는가
얻어야만 하는가
사랑은 삶의 필요충분조건인 건가
그렇담 어째서 사랑을 하지 않는 이들이
이 세계엔 이리도 많은 것인지


타자에게 아무런 이득을 바라지 않는 사랑을
나는 순애라 부른다.
즉, 진정한 사랑이란
무한한 희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이 연약한 세계에 사랑이 부족한 것도 이해가 된다
사랑의 본질은 결국, 자해이므로.


그러니 나 같이 아픈 자는 쉬이 타자에게 마음을 주지 말라
너는 나 같이 얽히고 매듭지고 뒤엉킨 인간삼림의 매듭에 엮여들지 말라
앞으로 받을 무수한 상처도 숫제 헤아릴 수 없을 지언대
어찌 생에서 가장 큰 상흔을 몸에 새기려는가


그러니 이제 너에게 가장 귀한 가르침을 하교하겠다
모두가 외면한 세계의 진실을 알려주겠다


사랑은 아픔이다.
삶은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