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부터 대학 밴드 동아리에 있었다.
올해 신입 부원이 들어왔는데 그중에 키보드 치는 한살 누나가 있었다.

이 누나가 성격이 진짜 좋으시고 처음 얘기할때 군대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해주셔서 호감이 느껴졌다.

공연 끝나면 뒷풀이를 하러 가는데 난 이 누나랑 둘이서만 마시러 가고 싶었다. 그래서 전날 미리 얘기하기로 생각하고 용기내서 딱 말을 걸었는데... 이 누님이 다른 사람과 통화 중이었다. 거기다 이 누님은 기숙사, 나는 자취. 집 가는 방향이 완전 달랐다.

하느님 523번 욕하고 통화 계속 받으시라고 한 뒤에 물러갔다. 다음날 공연도 끝나고 뒷풀이 자리도 다 끝난 뒤에 다시 말이라도 걸어보려고 생각해서 카톡으로 말을걸었다. 둘이서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싶다고.

공연 끝난 그 주에는 본가에 가셔서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1주일 뒤에 다시 카톡으로 물어봤다.

톡을 보낸 지 3일 뒤에 "룸메이트랑 같이 식사해서 안 될것 같다" 라고 답장이 왔다...  그게 오늘이다. 말이 그렇고 사실상 "싫어요"지 ㅋㅋㅋㅋ

연애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면 싯팔 관장이나 해라. 가뜩이나 남고 공학전공이라 여친은 바라지도 않고  하다못해 여사친이라도 한 명 만드는것도 못하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

오도짜쎄기합씹개지랄을 해도 연애할 사람은 하고 안될놈은 안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