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떄도 얼굴이 붉고 고개만 숙이고 말이 없길레 로이드랑 요르가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냐고 하니까

쪼꼬마한 소리로 이러이러해서 키스했다고 하는 거임.

지금 자기 기분을 잘 모르겠다면서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심장이 꾹 조이는거 같기도 하고 눈 감으면 차남밖에 생각이 안나  나 왜 이러지 병인걸까 하고 물으니

로이드가 요르 씨 잠깐 나좀 봅시다 하며 방으로 데려감

어떻하죠 저거?! - 저한테 물어서 어쩌자구요?!

라며 이성과 사랑을 알게 된 딸 떄문에 아바바바 하와와와 하는 거지.


아니면 키스 직후에 아냐가 준비도 안된 첫 키스 떄문인지 저도 모르게 눈물 흘리며 차남 미워, 나빠...하면서 가 버리고

데미안은 그 모습에 불가항력이었을지언정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를 싫어할지도 모른단 생각과 죄책감에 가슴이 아파지는 거지.

그리고 아냐는 화장실에서 세수 좀 하고 나니 진정되서 '아이참, 내가 왜 울고 차남이 밉다고 했지...'라며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에 앞으로 어떻게 차남을 봐야할지 전전긍긍하는 것. 사춘기의 쌍방의 가슴앓이다 이 말입니다.


밤공기가 차가워서 망상 뭉실뭉실 떠올라서 써봤으요. 내일 자격증 원서 접수 망할거 같아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