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아직 안 생긴 여친님과 같이 자전거 타는 미래를 꿈꾸면서 저만치 타고 기분 좋게 목적지 찍은 뒤에 학교로 돌아가려던 찰나

산책로 가면서 떠들던 아주머니들 비켜달라고 따릉따릉거려서 피하는 움직임을 보이시길래 옳거니 하고 오른쪽으로 틀었더니만 이 아지매들도 오른쪽으로 피하드라.

사람을 치진 않고 나 혼자만 넘어졌다.

헬멧 쓰고 있어서 머리는 멀쩡했고 왼손바닥이랑 오른 무릎만 좀 까졌음.

아주머니들 어떡해 어떡해 하다가 미안하다 하시고 내가 괜찮다고 하니까 가셨음.

심한 부상은 아니긴 하고 천만다행으로 옷도 멀쩡한 상태더라. 심지어 검은색 츄리닝 입고 있어서 티도 잘 안 났고.

그래도 쓰라리긴 겁나 쓰라려서 쓰읍 하 쓰읍 하 하면서 가까운 병원까지 내달렸고 거기서 약 바르고 거즈 붙임.

응급처치도 했겠다 학교까지 자전거 타고 돌아갈까 하다가 여전히 쓰라려서 어차피 카카오 T 바이크라 내가 꼭 가지고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둔치에 놔두고 택시 타고 왔다.

많이 달려가지고 기분 좋긴 한데 아쉽더라.

학교까지 무사히 돌아왔으면 헤헤 자전거랑 순애했다 이러면서 자랑하려고 했는데, 쩝.

괜찮아 아름다운 둔치 보면서 40키로 무난하게 갔잖아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