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커플이 있어. 일단 사촌인데 나이는 나랑 동갑이야. 서로 친하게 지내서 사이는 좋음. 이 녀석을 순붕이라고 부를게.


순붕이는 고등학교 2학년때 순양이랑 사귀었어.

근데 순붕이는 공고출신에 공부를 그닥 잘하진 못했고

순양이는 인문계 출신에 국어선생님이 꿈이라서 내신이 1~2등급이였지.


다행히도 순양이는 순붕이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줬어.

'모르면 천천히 알아가면 되는거야' 라는 참선생 마인드의 순양이라서 순붕이는 열등감에 휩싸이지 않고 예쁘게 

연애중이였지.


그렇게 꽁냥꽁냥하던 어느날 순양이가 순붕이에게 

선물을 해준적이 있었어. 근데 학생때인데 막 엄청비싼 

지갑을 선물해준거야 10만~20만? 그랬었던것 같아.


순붕이는 엄청 고마워 하면서 선물을 받았고 보답하겠다고 마음먹었어. 기브가 있어야 테이크가 있는거 아니겠어?

그런데 순붕이는 선물을 고르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지.


'뭔가 부모님 용돈으로 순양이 선물을 사주는게... 

모양이 좀 그렇지 않나..?'


순양이 선물을 이유로 부모님에게 용돈을 요구하는 

모양새가 맘에들지 않았나봐. 그래서 순붕이는 부모님의

가게에서 알바를하기 시작했어. 되게 힘들었지만 묵묵히

열심히 해냈고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순양이에게 

선물을 보답했어. 


학생때 돈이 뭐가있겠어. 평범하다고 가정하면 

다 빈털터리지. 나 같으면 적당히 용돈받고 선물 사줬을것 

같은데 순붕이의 마인드에 감탄을 표했음.

이게 남자가 아니면 뭐임. 벌써 가장이구만 ㄹㅇㅋㅋ


순붕이의 상남자 마인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 

순양이를 지킬힘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운동을 

시작했지. 그 결과 어깡에 식스팩 선명한 개존잘이 내 앞에  나타났다. 코로나 때문에 1년에 겨우 한번 봤더니 

사람이 달라져있었음 ㄹㅇ.


순양이는 순붕이 마인드에 다시한번 반하고 지금도 여전히 꽁냥꽁냥 거리고 있어. 미자때부터 유사 상견례를 

한 사이니 아마 결혼도 쌉가능이지 않을까? 라고 

순애회로 돌리는 나였다. 


역시 남자는 여자가 곁에 있어야 더욱 남자다워 지는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순붕이는 진짜 남자답게 개멋있는 

새뀌라고 생각해.












"순붕아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연애 꿀팁좀 주면 안되냐?"


"ㅇㅋ 나만 믿고 따라오셈."


그렇다 순붕이는 나의 연애코치였다.

내가 생일이 먼저인데도 형님으로 모시는 이유중 하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