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가서 탁상거울부터 샀음.


그전에는 욕실 거울이나 안방 전신 거울로 얼굴 정리 했는데 평소 지론이
"사내자식이 지 방에 거울을?? 홀리 쉿"라는 마인드로 살다가 바로 태세 전환함 ㅋㅋ


그 다음엔 패션 블로그랑 유튜브 보고 과외해서 번 돈 전부 옷에다가 썼어. 좋아하는 누나 오래간만에 보는데 잘보일려고 늦봄 시즌에 착장할 의상을 찾았거든.
원래 칙칙하게 곤색, 검정, 애쉬 계열만 입는데 ㄹㅇ 손발발 떨면서 베이직 계열 옷 질렀던 기억이 난다 ㅅㅂ ㅋㅋㅋ



발성 연습도 했었네.  진짜진짜 좋아하긴 했나보다


요건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러니까 병원 가서 맞닥뜨리는 간호사나 영화관가서 알바분들한테 대면 예매한다든지 이럴때 한두달에 한번꼴로
"목소리 좋으시네요"
이러고 주변사람들도 가끔 목소리 좋다고 해줘서


'진짜 좋은건가? 모르겠는데 뭐노'
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도 관련 정보 찾아보고 녹음기앱 틀고 몇번 시행착오 겪은 끝에 내가 듣기 좋은 발성을 하는 순간이 있다는걸 알게됨.


그럼 당장 무기로 써야지 하나라도 아쉬울 판인데 ㅋㅋ  해서 하고픈 멘트들 녹음하고 들어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키우는 꼬마 냥이들 사진 엄청 찍어서 폰에 넣고감.
사실 본가에서도 진돗개 키우고 있고 털바퀴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때까지 내 경험상 털바퀴들은 단 한번도 내 기대를 져버린적이 없었거든. 오오 털바퀴 오오


이거 개꿀팁인데 친해지고 싶은 여자가 있는데 공감대를 아직 파악 못했거나 도저히 대화할 주제 못찾겠으면 귀여운 동물 얘기 꺼내봐. 진짜 무안단물이다 ㄹㅇ... 
여자들은 다들 마음속에 스피릿 애니멀을 하나 이상씩은 품고 사는거 같더라



이렇게 준비해가니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누나도 나 이전에 만났을때완 다르게 점점 연하가 아닌 남자로 봐주고 이성으로 만나주더라. 지금도 하루하루가 행복하지만 그땐 더 설레고 콩닥콩닥 거렸던거 같다


사랑하면 남자다워 진다는 글 보고 썼는데 난 잘 모르겠음... 난 여전히 많이 상처입고 쉽게 우울해하는 사람이라


그치만 적극적으로 변하는건 맞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