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20대 중후반 정도인 선생님 있었는데 외모가 이유에 포함이 안되었다고 말은 못하지만 유독 나한테 뭘 많이 시켜서 교무실 오가면서 나름 대화도 많이 했었는데

평소에는 까칠한데 그래도 티 안나게 날 잘 챙겨줘서 좋아하게 됬었음

어느날 내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미술 과제 만든거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무표정으로 "괜찮네 선생님은 손재주가 안좋아서 그런거 못해."라고 말하길래  

나는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그럼 제가 가르쳐 드리면 되겠네요"라고 하니까 내 헝클어진 앞머리 정리해주면서 

평소에는 까칠했던 사람이 약간의 햇빛 받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네"라고 말하던게 별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서도  20대가 되었지만 그 손길, 그 목소리, 햇빛을 약간 받으면서 항상 냉랭했던 그 얼굴에서 살짝 미소를 봤던게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